[드라마 인물 탐구생활 99] JTBC 의 정우와 경민
삶의 쓴맛을 경험 중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JTBC 드라마 . 이 드라마의 주인공 정우를 지켜볼 때면 나도 모르게 김광석의 노래 '서른 즈음에'의 이 구절이 흥얼거려지곤 한다.정우는 하늘과의 사랑을 통해 힘든 시기를 헤쳐 나가고 있지만, 내겐 정우의 모습이 사랑으로 삶의 결핍들을 채워가기보다는 자신의 결핍들과 이별하며 애도하는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정우는 상실을 수용함으로써 오히려 앞으로 나아간다.의 정우와 경민이 보여준 인생의 결핍과 상실, 그리고 이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 살펴본다.드라마의 시작 지점. 정우는 모든 것을 가진 것으로 묘사된다. 부와 명예, 대중의 인기는 물론 의사로서 진정성까지 갖춘 정우는 동료들 사이에서도 평판이 좋다. 학창 시절에도 늘 '인싸'였던 정우는 삶의 정점 같은 순간에 의료 사고에 휘말려 의사로서 닦아 놓은 모든 것을 잃는다. 그리고 하늘을 만나 삶의 쓴맛을 나누며 서서히 회복되어 간다.
이 상실은 정우에겐 매우 큰 무게로 다가왔을 것이다. 경민에게 받았던 사랑이 진심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는 사랑의 상실, 그리고 실재하는 존재로서 경민을 상실한 두 겹의 상실이 된다. 게다가 경민이 자신의 부모에게 상처받았음을 알게 되고 다시 한번 부모에 대한 신뢰까지 잃게 된다. 이런 상실 때문에 정우는 비록 현실이 제자리도 돌아왔음에도 쉽게 편안해지지 못한다.부모가 무조건적으로 자녀를 사랑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삶의 자양분이 된다. 하지만 부모도 한 인간으로서 가진 심리적 역동과 결핍들 때문에 완전하게 그 사랑을 전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부모에게 사랑받지 못한 어린 시절'을 원망하고, 그 결핍을 성인이 된 후에라도 채워 넣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때로는 성인이 되어 만나는 다른 친밀한 이들에게 이런 사랑을 채워달라고 요구하기도 하고, 특정 물질이나 관계 혹은 성취에 중독되는 방식으로 채우려하면서 말이다.
그러므로 삶에서 결핍을 수용하고 이별과 상실을 애도하는 건 그 무엇보다 중요한 일일 것이다. 그렇게 묵묵히 수용하고 온전히 느끼며 지내다 보면 그 그리움과 애틋함 마저 긍정하게 될 날이 오게 되지 않을까. 의 하늘 어머니의 이 대사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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