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표 '자유민주주의'는 누굴 위한 민주주의인가 38여성대회 한국여성대회 성평등 세계여성의날 이효진
3.8 세계여성의날 제38회 한국 여성대회가 3월 4일 서울광장에서 개최된다. 제38회 한국여성대회의 슬로건은 '성평등을 향해 전진하라 - 퇴행의 시대를 넘는 거센 연대의 파도'다. 여성대회의 슬로건은 매년 사회·문화·정치적 상황과 그와 영향을 주고받는 여성/운동의 상황을 고려하여 선정된다. 따라서 여성대회의 슬로건은 해당 연도의 사회적 상황과 여성운동의 비전과 핵심 의제를 포착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
제37회의 슬로건과 제38회의 슬로건에 차이가 있다면, 그것은 이번 슬로건에는 현 상황에 대한 진단이 들어갔다는 점이다. 여성운동은 안티 페미니즘을 등에 업고 권력을 획득한 정치권과 이들의 정치적 행위, 이것이 사회에 미치는 효과를 '퇴행'이라고 명료하게 규정했다. 여성/운동이 넘어가야 하는 지점은 바로 모두를 더 나쁜 방향으로 끌어내리고 있는 정치임을 구체화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자 시절부터 집요하고 반복적으로 성평등에 대한 몰이해를 드러냈다. 페미니즘에 대한 부적절한 평가와 좁은 식견을 드러냈을 뿐만 아니라 성인지예산을 왜곡하거나 무고죄 조항 신설을 약속하고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화하기도 했다. 성차별적 사고를 지닌 개인이 정치인일 때, 그가 무려 유력 대선 후보일 때 얼마나 구체적으로 여성/시민의 일상을 위협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여성에 대한 공격이 장애인에 대한 공격으로, 노동자와 노동조합에 대한 공격으로, 시민단체에 대한 공격으로 점차 그 대상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정치권은 안전운임제를 요구하는 화물연대 총파업에 대해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물류 시스템을 볼모로 잡는 행위'라며 강경 대응을 하는가 하면, 전국장애인철폐연대의 이동권 투쟁을 두고 '진정한 사회적 약자인 서울시의 평범한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불법' 시위라고 명명하며 과잉 진압을 하기도 했다. 이처럼 평등의 가치를 부정하고 왜곡하는 차별의 정치는 우리 사회 전반의 소수자와 약자의 권리를 후퇴시키는 방식으로 작용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페미니즘 때리기' 의도에는 한 축으로는 지지율 상승이, 다른 한 축으로는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공격이라는 목적이 있다.
젠더 이퀄리티는 정파적 대립의 문제로 치환될 수 없으며, 여성/시민의 자유롭고 안전한 삶을 위한 권리의 차원에서 논의 되어야 한다. 시민에게 이와 같은 권리를 보장하는 것은 우리 헌법의 원칙이자 국가의 기본적인 책무이다. 따라서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국가라면, 어떤 정책과 제도를 통해 성평등 가치를 구현하고 실현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United States Latest News, United States Headlines
Similar News:You can also read news stories similar to this one that we have collected from other news sources.
급식에 ‘귀뚜라미’ 넣은 일본 고교…학부모 항의 빗발일본 최초로 식용 귀뚜라미를 학교 급식에 도입한 한 고등학교가 ‘아이들에게 먹이지 말라’는 학부모들의 항의로 인해 새로운 시도를 지속하기 힘든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Read more »
'아들 수퍼카'에 들켰다...'연봉 100배' 재산 공무원에 인니 경악 | 중앙일보중간 간부급인 그의 월급은 성과급 등을 포함해 최대 약 404만원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r인도네시아 공무원 재산 아들
Read more »
‘나 하나의 사랑’·‘청실홍실’ 가수 송민도 미국서 별세…향년 100세 | 중앙일보2006년 KBS ‘가요무대’ 1000회 특집 출연을 위해 잠시 한국을 찾기도 했습니다.\r송민도 가수 별세
Read more »
'로열티 깎았다' 후문도…'혜자로운' 김혜자 도시락〈사진=JTBC 캡처, GS25 공식 인스타그램 'gs25_official' 캡처〉 가성비가 좋다는 뜻의 '혜자스럽다'는 신조어를 낳은 '김..
Read more »
악플 때문에 글쓰기를 망설이고 있다면악플 때문에 글쓰기를 망설이고 있다면 선플 악플 글쓰기 김준정 기자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