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미국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첫 관세 협상에 나섰지만, 미국이 기존 관세 부과 방침을 꺾지 않으면서 사실상 협상이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는 평가가 흘러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건 관세 유예 기간 동안 유럽연합은 협상에 총력을 기울이겠지만,
유럽연합은 미국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첫 관세 협상에 나섰지만, 미국이 기존 관세 부과 방침을 꺾지 않으면서 사실상 협상이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는 평가가 흘러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건 관세 유예 기간 동안 유럽연합은 협상에 총력을 기울이겠지만, 결과가 어그러질 경우 보복 관세 부과 선택지도 끝까지 놓지 않고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마로시 셰프초비치 무역 담당 부위원장은 27개 회원국을 대표해 지난 14일 워싱턴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및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 대표와 만나 협상을 진행했다.
지난달 미국이 부과한 알루미늄과 철강,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 철폐 방안을 이끌어내는 게 이번 협상의 주된 목표 중 하나였다. 자동차를 포함한 거의 모든 공산품에 상호 무관세를 적용하는 정책과 반도체·의약품 공급망, 중국에 의한 공급과잉 문제도 논의 대상에 올랐다. 유럽 편에서 협상을 주도한 셰프초비치 부위원장은 슬로바키아 정치인 출신으로, 2009년 이래 금융위기와 브렉시트, 코로나19, 우크라이나 전쟁 등 유럽연합을 위기에 몰았던 파도가 덮칠 때마다 타개책을 짜냈던 인물이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를 대면한 첫 만남은 순조롭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올로프 질 대변인은 “미국의 의견을 더 들어봐야 한다. 협상에서 미국이 선호하는 결과가 무엇인지를 더 명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협상 상대가 원하는 기본적인 협상 조건도 확인이 되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셈이다. 블룸버그 통신도 이날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를 인용해, 셰프초비치 부위원장은 2시간가량 이어진 회의에서 미국 쪽 입장을 명확히 이해하지 못한 채 회의를 떠났다고 보도했다.블룸버그 보도를 보면, 미국 쪽 관계자들은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대로 유럽연합에 20% 상호관세를 부과하고, 자동차와 금속 등을 겨냥한 다른 관세도 완전히 철폐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을 드러냈다. 철강과 알루미늄, 구리 등은 유럽연합이 공동관세 부과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미국은 지난 9일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를 오는 7월14일까지 90일 동안 유예하고, 10% 기본관세만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유럽을 비롯해 한국, 일본 등 70여개국이 협상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을 향해 쏟아낸 불평도 이번 협상 테이블에 대거 올랐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유럽연합이 미국산 액화천연가스와 자동차 수입을 더욱 늘릴 것을 요구하며, 부가가치세와 디지털 규제, 식품 표준안 등 유럽이 세워 온 비관세 장벽을 비판했다. 이에 유럽연합은 일찌감치 미국과 천연가스 수입 증대 방안을 논의할 뜻을 전했고, 셰프초비치 부위원장은 15일 엑스를 통해 “미국과 상호 무관세와 비관세 장벽 모두 협의할 의향이 있다”고 썼다. 다만 유럽연합은 식품과 보건, 안전 기준 및 기술과 디지털 시장에 적용되는 규정은 협상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앞선 미국의 90일 유예 발표에 따라 유럽연합도 동일하게 90일 동안 원래 적용하려던 보복 조치를 연기한 상황이다. 그러나 협상이 결렬되면 유럽연합은 미뤄둔 보복 관세 부과를 감행할 작정이다. 유럽연합은 약 400개의 미국 제품에 먼저 25%가량의 관세를 부과하고, 다른 1300여개 제품은 다른 시기에 관세를 붙일 수 있다는 방침이다. 반대로, 미국 계획대로라면 모두 약 3800억유로 규모의 유럽연합산 상품에 미국의 새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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