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의 버팀목 세월호…유가족은 항상 약자 곁을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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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의 버팀목 세월호…유가족은 항상 약자 곁을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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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뉴스레터 H:730 구독하기. 검색창에 ‘한겨레 h730’을 쳐보세요.) 왼손 검지, 딸 ‘조은정’의 이름이 새겨진 반지를 꾹 매만지며 박정화(57)씨가 강단에서 입을 열었다. “오늘은 사회적 재난이 어떤 것이고, 어떻게 하면 우리가 같이 이겨나갈 수 있는

지난 2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집회가 열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가족들이 주먹밥 나눔을 하고 있다. 4·16연대 제공“오늘은 사회적 재난이 어떤 것이고, 어떻게 하면 우리가 같이 이겨나갈 수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저는 조은정 엄마입니다. 11년 전 사랑하는 딸이 수학여행 다녀온다고 하고 돌아오지 않았어요. 오늘 보니까 벚꽃이 엄청 피었네요. 10년이 지나니까 이제 꽃이 좀 보여요.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일주일 앞둔 지난 9일, 단원고 2학년 9반 고 조은정양의 어머니 박씨가 재난안전 전문강사가 되어 강단에 섰다. 교육 대상은 학교 선생님들이다. 박씨는 2019년부터 다른 유가족 5명과 함께 416재단과 재난피해자권리센터에서 주관한 ‘재난안전전문가 양성과정’의 초급·중급·고급·실습 교육을 수료했다. 강의는 무료다. 지난 11년, 누구보다 절박하게 생각하고 공부했던 안전과 생명, 연대의 의미를 그저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었다. 거처에서, 일터에서, 일상의 공간에서 안전과 생명을 위협받는 숱한 사회적 약자의 이름이 그의 강의 내내 불렸다.그렇게 다시 4월16일이 됐다. 열한번째 봄 또한 쉽게 오지 않았다. 10주기를 치르고 나니, 6월엔 경기도 화성 아리셀 공장 폭발 참사로 이주 노동자 등 23명이 희생됐다. 연말 제주항공 참사로 시민 179명이 또 목숨을 잃었다. 12·3 내란사태로 시민은 광장에서 겨울을 지냈다. 그리고 그 모든 현장 한쪽에 ‘당연히도’ 노란 점퍼를 입은 세월호 유가족이 자리를 지켰다. 위로와 연대의 대상이었던 세월호는 어느덧 모든 참혹한 현장과 광장의 가장 중요한 버팀목이었다.세월호 참사 11주기를 맞아 ‘연대하는 사람’이 된 세월호 유가족의 모습을 전한다. 유가족들은 “고마운 사람이 너무 많아서” “외로운 싸움이 아닌 걸 알려주고 싶어서” “그 슬픔을 알기에” 광장의 약한 사람 곁에 선다고 했다.세월호 유가족들은 각종 참사 현장은 물론, 노동자와 가난한 이들을 위한 집회에서도 앞자리를 지킨다. 백남기 농민이 2015년 경찰 물대포에 맞아 목숨을 잃고 농민들이 항의할 때 세월호 가족은 가장 앞줄에 앉아 울었다. 2018년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 숨진 하청 노동자 김용균, 2021년 평택항에서 아르바이트하다 숨진 청년노동자 이선호, 2023년 윤석열 정부의 건설노조 탄압에 항의하며 분신한 건설노동자 양회동 곁에도 세월호 유가족이 있었다. 김종기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국가가 책무를 다하지 않은 곳에서 재난 참사가 일어난 거고, 이를 한번 겪은 피해자로서 연대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날 박씨 강의에도 각종 재난 참사 피해자, 쪽방촌 주민, 비정규직 노동자 등 다양한 이들의 죽음이 전해졌다. ‘이윤만 앞세운 사회에서, 국가의 외면 속에 벌어진’ 세월호와 닮은 죽음이라 외면할 수 없었다. “안전한 사회 만들자고 나름대로 뛰어다녔는데, 못 만들었어요. 그래도 같이 좀 바꿔보자고 여러 사람들과 목소리 내고 있어요.” 박씨가 애써 힘주어 말했다.참사 피해자와 사회적 약자들이 “바뀌어야 한다”고 외치며 나서는 순간, 맞닥뜨리는 고통을 함께 짊어지고 싶다는 마음도 가족을 광장으로 이끈다. 김순길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사무처장은 “외로운 싸움이 아니라는 걸 알려주고 싶어 일단 가서 옆에 있어 주는 것”이라고 했다. 세월호 유가족들 또한 국가기관의 외면과 혐오표현을 동반한 2차 가해를, “잊지 않겠다”며 함께해주는 시민들과 더불어 견뎠다. 고통스러운 순간 곁에 있어 주는 사람의 소중함을 세월호 유가족은 안다. 박씨는 강연 도중 11년 전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에 합동분향소가 차려졌던 때를 떠올리며 말했다. “우리 아이들 데려와서 합동분향소를 차렸을 때 많은 사람이 도와줬어요. 처음에는 슬프고 정신이 없어서 공무원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냥 시민들이더라고요. 생각할수록 참 고마운데 일일이 감사를 표할 수도 없어서, 다른 분들하고 연대하는 걸로 대신하고 있어요.”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요구한 지난 4개월, 광장에 나가서도 가족들은 위로를 받았다. 광장에 나온 청년들은 스스로를 ‘세월호-이태원 세대’라고 말하며, 노란 천막을 찾아와 곰살맞게 굴었다.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들이 함께 만든 주먹밥을 받아가는 청년들을 보며 김 사무처장은 “잊지 않았구나, 기억하고 있었구나 생각했다”고 했다. 2시간여에 걸친 박씨 강의는 교사들의 환호와 박수로 마무리됐다. 한숨 돌린 박씨는 반지를 매만지며 다시 한번 누군가를 위해, 목소리 내고 함께 서겠다고 다짐했다. “‘우리 효녀’ 은정이 이름 걸고 하는 일들이니까요. 부끄럽지 않게, 최선을 다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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