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머리를 만지던 그 여인들은… [본헌터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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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머리를 만지던 그 여인들은… [본헌터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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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논픽션 : 본헌터⑲] 은비녀의 독백쪽진머리속의 장신구들은 어떻게 설화산 구덩이에서 나왔나

쪽진머리속의 장신구들은 어떻게 설화산 구덩이에서 나왔나 머리카락은 짓뭉개져 사라진 머리뼈와 이별하였으나, 나를 놓지 않았다. 나는 비녀에 꽂혀 은귀이개를 동생처럼 데리고 세상에 나왔다. 사진 아산시·한국전쟁기민간인학살유해발굴공동조사단 제공 *편집자 주: ‘본헌터’는 70여년 전 국가와 개인 사이에 벌어진 집단살해사건의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이야기다. 아무데나 버려져 묻힌 이들과, 이들의 행방을 추적하며 사라진 기억을 찾아나선 이들이 주인공이다. 매주 2회, 월요일과 수요일 인터넷 한겨레에 올린다. 극단 신세계가 글을 읽어준다. 나는 비녀다. 한 여인이 거울 앞에 앉아 머리를 빗는다. 아침의 시작이다. 두 손을 올려 머리를 묶고 쪽을 진 뒤 나를 꽂는다. 나, 은비녀를 꽂는다. 그렇게 나는 여인과 하나가 되었다. 그날 밤 여인은 다시는 머리를 풀지 못했다. 머리에 손도 대지 못했다. 나는 그저 여인의 머리카락에 꽂혀 있었다. 나는 설화산 은비녀1이다. 내맘대로 정한 식별번호다.

이들 중 대다수가 기혼 여성이고 머리에 비녀를 꽂았을 것으로 추정한다. 6~9살 어린아이가 60명이라고 추정한다. 여기에 비해 어른 남성은 22명에 불과했다고 추정한다. 남성들의 평균 키는 161~162㎝, 여성들의 평균 키는 140~143㎝였다고 추정한다. 발굴된 유해를 근거로 할 때, 남녀 합쳐 208명이었다. 여성 비중이 압도적인 행렬이었다. 그 옆에서는 총을 든 장정들이 함께 갔다. 여인들의 뒷모습을 가까이 따라가본다. 어떤 기혼자들에게는 비녀가 없다. 본래 부모가 세상을 떠나면 여인들은 비녀를 뽑고 머리를 풀어 늘어뜨렸다. 슬픔과 죄책감을 드러내기 위한 상징적 행위였다. 자신의 죽음을 코 앞에 두고, 누군가는 비녀를 뽑아 머리를 풀어헤쳤을 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그럴 정신도 없이 황망한 마음으로 비녀를 꽂고 따라갔을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마음을 다져먹으며, 비녀가 뽑히지 않도록 머리를 더 단단히 만졌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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