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브 루스 묘비에서 만난 야구팬... 야구는 사람이 기억이 되는 스포츠라는 깨달음을 얻다
오타니가 뛰어난 선수라는 건 알겠다. 마치 신이 야구를 하라고 그에게 몽땅 몰아준 것처럼, 체격에, 성격에, 천재적인 재능에, 운동선수였던 부모에, 외국인에게도 활짝 열린 MLB 환경에, 심지어 외모까지 겸비했으니.
기일도 다가오니 이참에 그를 한 번 찾아가 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 영원한 양키의 전설. 기록은 부숴도 이름은 부술 수 없는 불멸의 야구인. 어린 시절, 엄마가 안겨준 위인 전기 속 내 영웅, 베이브 루스에게로.멀리서 봐도 덩치 크기로 유명했던 그를 닮은 큰 묘비가 우뚝 서 있다. 주차할 곳을 찾아 나무 그늘 아래로 이동하며 보니, 어떤 사람이 묘비 앞에서 서성이고 있었다. 추모의 시간을 충분히 보내시도록 기다렸다가 떠나는 걸 보고 묘비로 다가갔다. 찾는 팬들이 많은지, 그의 기념품과 야구공들, 작은 조약돌들이 묘비 앞에 제법 놓여 있었고 이 역시 깨끗하게 잘 정리되어 있었다. 한쪽에 놓인 맥주캔을 보며 슬며시 웃음이 났다. 야구 선수치고 몸 관리 안 하고 잘 놀고 잘 먹었던 베이브 루스. 다즌 에그가 묶인 박스) 오믈렛과 맥주 두 캔. 베이브 루스의 아침 메뉴를 기억하는 팬인가 보다.
갑자기 나는 야생야사, 양키 골수팬이 되어버렸다. 그저 엄마가 준 위인 전기를 읽었던 늙어버린 소녀일 뿐인데. 베이브가 온 곳이 보스턴이 아니라 볼티모어라는 걸 아는 이가 잘 없다며 칭찬하더니, 이번엔 루 게릭에게는 다녀왔느냐 묻는다. 물론이다. 그에게 이미 다녀오는 길이다. 덩치 큰 악동 베이브와 달리, 건실하고 신사적인 이미지였던 루 게릭. 홈런왕 루스가 3번, 루스의 득점 기록을 깨버린 득점 왕 게릭이 4번. 양키스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살인 타선 아니겠는가. 같은 독일계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고, 투타 겸업 선수로 시작해 타자로 전향한 후 역대급 명성을 얻은 것도 똑같은 두 좌투좌타 선수들.
묘비 앞 꽃들도 싱싱하게 피어 있었다. 루 게릭의 부인 엘레노어는 자녀도 없이 재혼도 하지 않고, 남편을 앗아간 병을 연구하는 일을 평생 지원하며 살다가 이제는 남편 곁에서 함께 영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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