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껏 신난 목소리로 걸려온 전화, 그 사연 공개합니다
가만히 앉아있어도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8월 중순, 도서관 프로그램 수강생 A에 전화가 왔다. 네 살 어린이가 어린이집에서 칭찬스티커 받고 집에 돌아와 엄마를 부를 때 나는 그런 신난 목소리로. 그가 외쳤다."선생님을 알게 되어 너무너무 감사해요. 나이 70에 중학교에 입학했어도, 여기 졸업하면 고등학교도 다니고 대학교까지 가려고 해요."
그로부터 한 달 후, 서울 갔다 돌아오는 고속버스 안에서 '시니어 그림책' 프로그램 수강생 A가 중학교 입학원서를 접수했는지 궁금해 전화했다. 아무리 찾아봐도 그런 학교를 못 찾아서 그냥 있다고 했다. 딸에게 부탁을 안 한 것일까? 부탁했으면 못 찾을 리가 없을 터인데.나는 전화를 끊자마자 인터넷 검색을 했다. 충남에는 방송통신중학교가 천안과 홍성에 있었다. 교통은 서울이 통학하기에 편리해 서울 소재 방송통신중학교를 찾았다. '아현중학교 부설 방송통신중학교' 원서접수는 2일 전 마감이 되었다. 그래도 혹시나 하고 전화했더니 원서 마감이 끝났고, 정원도 찼다고 했다. 마음을 졸이며 다시 검색했다. 홍성중학교는 마감이 하루 남았다. 재빨리 홍성중학교에 전화했다. 두 명만 접수하면 정원이 찬다고 했다.
수강생 A와 통화를 마치고 나니 퍼뜩 성인 문해 학교 졸업한 78세 B 학생이 중학교에 가고 싶다고 말했던 생각이 났다. 혼자서는 엄두를 못 내는 학생이다. A 수강생은 정규학교에서 6년 공부한 졸업생이라 3년에 성인 문해 학교 졸업한 B 학생이 모르는 것을 가르쳐주며 함께 중학교에 다니면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A 수강생이 B 학생을 도와 함께 공부하면 B 학생은 수업을 따라가기에 한층 수월할 터이고, A 수강생은 먼 길을 함께하니 좋을 것이다. 바로 B 학생에게 전화했다. 연세 높은 어르신들이 다니는 성인 문해 학교에서 초졸 졸업 자격이 주어진다 해도, 중학교에 입학하면 6년 동안 공부하고 졸업한 학생들을 따라가기는 벅차다. 3년 동안 주 3회 수업으로 졸업장을 받는 것이어서 일상생활 하는데 불편은 해소되지만 6년 동안 공부한 사람에 비할 수 없다.통학 거리와 교통수단을 어떻게 할지 인터넷 검색을 했다. 합덕에서 홍성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해 가려면 실례원가서 기차를 타고, 다시 택시를 타거나 시내버스를 타야 학교에 도착할 수 있었다. 당일 당진에 와서 입학원서를 작성해 홍성을 가려면 힘들기도 하고 하루 종일 걸릴 것 같았다. 어르신들이 힘들어서 안 되겠다 싶어 나는 '홍성방송통신중학교'에 전화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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