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신화 속 갖가지 이야기들이 화면에 쏟아진다.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출신의 현대미술 대가 와엘 샤키(샤우키·53)는 고대 그리스 신화의 장면 장면들을 생생한 컬러 영상극 무대로 끄집어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제우스, 헤라를 비롯한 신들과 영웅, 인간들이 울긋불긋한
고대 그리스 신화와 이집트 문명의 접점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 가면 영상극 ‘나는 새로운 신전의 찬가’의 한 장면. 폼페이의 옛 고대 로마 시설물 공간에서 가면을 쓴 노령의 화자가 대장장이의 신 헤파이스토스가 진흙에 물을 섞어 인류 최초의 여성 판도라를 만들어낸 사연을 이야기하는 모습이다. 노형석 기자이집트 알렉산드리아 출신의 현대미술 대가 와엘 샤키는 고대 그리스 신화의 장면 장면들을 생생한 컬러 영상극 무대로 끄집어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제우스, 헤라를 비롯한 신들과 영웅, 인간들이 울긋불긋한 옷을 입고 율동하고 노래하며 고함치고 소곤거린다. 뜻밖에도 베수비오스 화산이 멀리 보이는 이탈리아 고대 도시 폼페이의 폐허가 된 로마시대 건물들의 내부와 그 사이 광장과 도로, 그리고 벌판이 배경이 된다. 극의 줄거리는 하나로 집약되어 간다. 최고의 고대 문명 이집트는 어떻게 탄생했는가.
이렇게 고대 그리스 신화와 이집트 문명의 접점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 가면 영상극 ‘나는 새로운 신전의 찬가’는 대구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와엘 샤키 개인전의 핵심 작품이다. 극중 등장하며 작가가 직접 만든 육중한 수제 가면들이 설치작품처럼 관객석 뒤쪽에 펼쳐져 선보이는 가운데 관객 앞에 펼쳐지는 50여분의 그리스 신화 재현 영상은 인물들의 선명하고 교묘한 색조와 배치, 율동 등으로 눈과 귀를 빨아들인다. 대장장이의 신 헤파이스토스가 진흙에 물을 섞어 인류 최초의 여성 판도라를 만들어낸 사연을 이야기하는 광경과 타락한 인간들이 웅웅 소리를 내며 제전을 벌이거나 종종 뛰는 모습, 불안과 공포에 질린 얼굴로 올림포스 신의 분노와 징벌을 지켜보는 군상들은 장엄하고 아름다운 미감 속에서 잊지 못할 감동을 안겨준다. 이집트와 미국을 오가며 미술과 영상, 연극 등 다양한 예술 장르를 공부한 샤키는 영상, 페인팅, 드로잉, 조각을 총체적으로 구현하는 몇 안 되는 작가다.
United States Latest News, United States Headlines
Similar News:You can also read news stories similar to this one that we have collected from other news sources.
무당이 말하는 신과 귀신의 차이점하늘과 땅, 그리고 신과 인간을 이어주는 존재 ‘무당'. 신을 모시고 이야기를 전하는 무당에게는 귀신과 신을 구별할 수 있는 눈이 있는데요
Read more »
![[한강 단독 인터뷰] 심장 속, 불꽃이 타는 곳 그게 내 소설이다](https://i.headtopics.com/images/2024/10/11/maekyungsns/9154620440533241112510-9154620440533241112510-E08718BA82D539A19DDFAB687026B7BC.webp?w=640)
[한강 단독 인터뷰] 심장 속, 불꽃이 타는 곳 그게 내 소설이다한국 작가 첫 노벨문학상'소설은 인간을 연결하는 실…깊은 진실도 발견하게 해줘'
Read more »
“일본인들이 갑자기 돈을 부쳐왔다”…징용 피해자가 뜨거운 눈물 흘린 사연복지사업으로 韓日 잇는 윤기 공생복지재단 회장
Read more »
용인 트랙서 만난 車 1·3위 총수 '모빌리티 미래 함께 만들어낼것'현대×도요타 레이싱페스티벌정의선·아키오 첫 공식 만남직접 운전대 잡고 시범주행도
Read more »
현대트랜시스 파업 한달째... “노사 양측 피해 극심”파업 임금 보전시 업무상 배임죄 적용될수도 현대 6년·기아 4년, ‘무파업’ 임단협 배경
Read more »
노벨상 경제학자, 韓 보며 엄지 척…“폭발적인 창의성 덕분에 미래에도 성공”노벨경제학상 로빈슨 인터뷰 삼성·현대 외 K컬처가 주도 저출생·고령화 해법 내부서 국가문제 만병통치약은 없어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