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의 시작은 1989년 ‘렉서스 쇼크’ 직후였다.
지난 11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트랜시스 본사에서 만난 이 회사 서승우 시트본부장은 이렇게 ‘사운드’를 강조했다. 현대트랜시스에선 현대차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 세단과 그랜저, K9 등 고급 차종에 들어가는 시트를 개발·제작하고 있다.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지속가능한 소재를 사용한 시트 기술을 계속해서 선보이고 있습니다. 안마를 해주거나 헤드레스트에서 마음을 안정시키는 음악이 나오는 것도 등장했지요. 한편으론 고급 소재는 그 자체에도 더 엄격해지고 있습니다. 제네시스 시트에 쓰는 가죽은 ‘모기가 남긴 바늘 자국’이라도 있으면 퇴짜 놓을 정도로 까다롭게 고르고 있어요.” 고민의 시작은 1989년 ‘렉서스 쇼크’ 직후 하지만 그 시작은 전혀 순탄하지 않았다. 현대차가 프리미엄 브랜드를 꿈꾸기 시작한 시점은 1989년 무렵이다. 이충구 전 현대차 사장은 이렇게 기억했다.
정몽구 “우리는 왜 이렇게 못 만드나” 여기에다 ‘안방’을 내줄 위기가 닥치면서 현대차는 그동안 가보지 않았던 럭셔리 브랜드 개발에 보다 구체적으로 접근하게 된다. 1988년 수입차 시장 전면 개방 후 해외 자동차 브랜드가 한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면서다. 특히 2000년대 초부터 BMW와 벤츠 등 유럽 차의 ‘공습’이 시작됐다. 프리미엄 자동차 개발은 현대차가 수입 브랜드와 겨뤄서 안방을 지켜낼 무기이기도 했다.프로젝트명 ‘BH’…벤츠 헌터라는 비아냥도 현대차는 2003년 ‘프로젝트 BH’에 시동을 걸었다. 이때만 해도 자동차 업계엔 ‘BH’를 평가절하하면서 “현대차가 ‘벤츠 헌터’ 조직을 만들었다”는 우스갯소리가 돌았다. BH는 훗날 제네시스 1세대 차량의 트림명으로 살아남았다. 현대차는 4년간 개발비로 5000억원을 투입했다.
“초기 목표는 수입 차 견제, 포르쉐 흔적도” 현대차는 2008년 제네시스 BH를 출시한다. ‘다이내믹 럭셔리’라는 슬로건도 내걸었다. TV 광고는 파격 그 자체였다. ‘독일 명차와 시속 100㎞ 실차 정면충돌 테스트’라는 문구를 앞세운 영상에는 제네시스 BH와 아우디 A8의 충돌 장면을 담았다. 미국 영상 전문가를 남양연구소로 모셔서 촬영한 것이었다. 독일 차와 정면 승부를 피하지 않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명품 업계에선 2007년 출시해 100만 대 이상 팔린 LG전자 프라다폰과 다르게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대중적인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제네시스 프라다가 넘어서지 못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럭셔리 브랜드를 연구해 보라는 주제로 3~6개월 이상 장기 출장을 보내줬어요. 딱 부러진 지시도 없었습니다. 유럽에 가서 사람들이 럭셔리 브랜드가 어떻게 소비되고, 어떤 관점에 영향을 받는지 원점에서 검토를 해보자는 거였지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17년 9월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제네시스 G70 공식 출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네시스 시그니처가 된 쿼드 램프를 처음 적용한 모델로 정 회장이 영입한 루크 동커볼케 사장이 차량 디자인을 주도했다. 사진 제네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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