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 달고 달리는 택시... 결국 휴대폰에 택시 앱을 깔았다
사회생활을 하면서는 늘 운전을 했지만 은퇴 후, 시내버스를 타 보고 싶었다. 언젠가는 통과해야 할 시내버스 타는 법을 익히기 위해서다. 후불 교통카드를 꺼내 들고 시내버스를 기다렸다. 현대식 정류장엔 노선과 오고 가는 버스를 수시로 알려주고 있다. 어리둥절한 기분에 확인한 버스에 올랐다.
가끔 지나는 택시는 '예약' 표시를 달고 획 지나간다. 한참을 기다리다 지쳐 먼 거리를 걸어와야만 했다. 결국 기다리던 아내에게 한 마디 들었다. 아이들은 이제 그렇게는 택시를 탈 수 없단다.며칠 뒤, 친구를 만나러 가는 공용버스 터미널엔 승차권 구입창구가 한 곳뿐이다. 닫힌 창구대신 키오스크가 우뚝 서 있다. 외로운 창구엔 어르신들만 붐비고 키오스크를 이용하는 사람은 소수의 젊은이들뿐이었다. 어렵게 승차권을 구입하고 오른 버스, 휴대폰을 들이밀고 '삑' 하는 소리와 함께 몇 번 좌석인지 알려주는 게 신기했었다. 어떻게 하는 것이지?'아직은 할 수 있다'는 오만함으로 버스예약 방법을 검색했다. 더듬거리며 휴대폰에 앱을 내려받았지만 카드를 또 등록해야 했다. 카드 번호를 등록하고 내 신원을 확인해야 한다는데 안전할까? 보이스피싱이 떠올라 의심할 수밖에 없었지만, 조심스럽게 카드 등록을 했고 결국 차표를 예매했다.
아이들한테 배웠으면 쉬웠을 테지만 아직은 그러고 싶지 않다. 더듬거리며 택시 예약 앱과 버스 노선 검색 앱을 내려받았고 카드 등록을 했다. 시내버스 노선 검색과 택시 예약 방법을 수 없이 연습했다. 의심과 서러움을 떨치고 싶어 택시를 타보기로 했다. 이젠 익숙해진 시내버스를 이용해 시내를 나선다. 주차 공간이 없어 어려움을 덜기 위해서다. 버스를 기다리는 정류장 근처에서 어르신들이 택시를 기다리신다. 기웃거리며 택시를 기다리는 어르신들, 더러는 빈 택시가 와서 다행이지만 사람 많은 출퇴근 시간에는 어림도 없다.
United States Latest News, United States Headlines
Similar News:You can also read news stories similar to this one that we have collected from other news sources.
도로 막고 불 지르는 격렬 시위... 89%가 지지하는 이유[목수정의 바스티유 광장] 성난 프랑스 농민들의 봉기 '농민이 없으면 나라도 없다'
Read more »
국민의힘 위성정당 창당 마무리는 “15일쯤”...당대표는?장동혁 사무총장 “위성정당 대표에 장제원? 검토한 적 없다”
Read more »
강성희, 윤 대통령에게 항의했다가 ‘입틀막’ 카이스트 졸업생 보며 “참담”진보당 강 의원 “국회의원과 졸업생 입 막을 수 있을지 몰라도 국민들 모두의 입을 막을 수는 없다”
Read more »
[인터뷰①] 김웅 “박정훈 대령 공격, 혐오스러웠다···지금 국민의힘은 보수 아냐”“저는, 지금의 국민의힘이 민주적 정당인지를 묻습니다. 제 답은 ‘그렇지 않다’입니다. 그래서...
Read more »
사직구장 아니라는 한동훈 '이렇게 속 좁은 정치인 처음'친윤 의원들 이제 윤석열과 거리 두나... 산후조리원 체험 미국 기자 '한국 저출산 이유 알겠다'
Read more »
내가 겪은 임신 중지에 대해 쓰기로 했다아니 에르노의 용기 있는 고백록 을 읽고... 국회에 계류 중인 법 통과시켜야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