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쟁이, 찔레꽃... 산책길서 만난 엄마와의 추억 용인시민신문 용인시민신문
필자는 매일 아침 남편과 산책한다. '성인병에는 걷기운동이 최고'라는 의사 선생님의 예방 차원의 권유도 있었지만, 동네 논둑 길 위 산책은 어린 시절 고향길을 걷는 듯해서 몇 년 동안 해오고 있다.이른 봄 들길에서 만난 풀꽃 중에는 추위를 지나자마자 부지런 떨며 씨앗을 만든 것들이 있었다. 일찍이 꽃대를 올려 노란 꽃잎이 바람 따라 하늘거렸던 뽀리뱅이는 애지중지 기른 씨앗을 작은 솜털로 감싸 안고 편히 살 곳으로 보내기 위해 노심초사 중인 듯했다.
비탈진 둑 언덕을 따라 노란 꽃이 지천이다. 이 꽃은 줄기를 자르면 노란 물이 나와서 애기똥풀이라는 이름을 가졌다. 어릴 땐 독초인 줄 모르고 줄기나 잎을 따서 손톱에 매니큐어처럼 바르기도 했다. 꽃이 진 곳에는 손가락처럼 생긴 씨앗 꼬투리가 아침 인사를 하듯 반겼다. 산책길에서 만나는 민들레는 봄부터 가을까지 수시로 노란 꽃을 피우는 서양민들레가 대부분이다. 민들레는 겉모습만 보면 서양민들레와 토종민들레가 금방 구분이 된다. 꽃받침처럼 생긴 총포가 아래로 젖혀 있고, 노란색 꽃이 서양민들레다. 반면 총포가 꽃대를 감싸며 연노랑과 흰색 꽃을 피우는 게 토종민들레다. 요즈음 갓털을 달고 있는 민들레 씨앗들은 낙하산 모양을 하며 한창 어미 곁을 떠나고 있다.결혼할 즈음 친정어머니는 꽃밭 옆 수돗가에서 빨래를 하며 '때가 되면 떠나요~ 민들레 민들레처럼~' 어느 가수의 노래를 부르며 혼자서 울고 있었다. 꽃대 위 하얀 털 솜 아래 매달린 씨앗을 멀리 보내려는 어미의 마음을 이제는 딸도 깨닫게 될 정도로 세월이 많이 흘렀다. 길 위에 민들레를 마주칠 때마다 늘 마음이 애잔하다.콧노래가 절로 나오는 아까시나무 꽃이 활짝 펴서 꿀 냄새가 진동했다. 일렁이는 바람에 꽃향기가 코끝을 감싸며 어린 시절 추억 속으로 데리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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