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서방과 러시아 간에 전격 성사된, 냉전 이후 최대 규모인 수감자 24명의 교환 이면에는 미국과 러시아, 유럽...
협상 난항 빠질 때마다 WSJ 기자 모친 나서며 불씨 되살려 이지헌 특파원=서방과 러시아 간에 전격 성사된, 냉전 이후 최대 규모인 수감자 24명의 교환 이면에는 미국과 러시아, 유럽 여러 나라의 최고 권력자와 외교관, 정보기관의 치열한 외교전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여러 관계국 정부의 역할 못지않게 러시아에 수감돼 있던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에반 게르시코비치 기자 모친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이 협상이 난관에 봉착할 때마다 불씨가 됐다고 WSJ이 1일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게르시코비치 기자의 모친 엘라 게르시코비치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주재하는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백악관에 도착했다.그리고 비슷한 시간 에반 게르시코비치 기자는 러시아의 구금 시설에서 풀려나 러시아 관용기를 타고 튀르키예로 향하고 있었다. 서방과 러시아 간 수감자 교환이 이뤄지는 제3국으로 채택된 곳이었다.러시아 검찰은 그가 미 중앙정보국의 지시를 받고 군수 업체의 비밀 정보를 수집했다고 주장했다. 게르시코비치 기자의 결백 주장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법원은 지난달 그에게 간첩죄 유죄를 판결하고 징역 16년형을 선고했다.
게르시코비치는 푸틴 대통령과 과거 사격장을 같이 방문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으며, 서방 정보당국자들이 그가 과거 푸틴 대통령의 개인 경호원이었을 것으로 추정할 정도로 푸틴 대통령이 특히 아끼는 인물로 보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크라시코프는 수감 시절 교도관에게"러시아는 나를 감옥에서 썩게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고 한다.러시아는 지난 2022년 미 해병 출신 폴 휠런과 크라시코프를 교환하자고 제안했다.하지만 크라시코프 석방을 위한 러시아의 노력을 집요했다. 그들은 독일이 여전히 미국의 영향력 아래에 있다고 생각했다.WSJ은"바이든 행정부가 크라시코프를 휠런과 교환할 생각이 없다면, 아마도 미국 주요 신문사의 특파원이라면 교환 의사가 있을 것"이라는 게 푸틴 대통령의 생각이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게르시코비치 기자가 러시아 당국에 의해 부당하게 수감됐다는 소식이 알려지고 실제로 게르시코비치가 정부를 위해 일한 사실이 없다는 점을 미 당국이 확인하고서부터 미 정부도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그로제프는 크라시코프가 베를린에서 암살 범행을 저질렀을 당시 그의 신원을 처음 보도했을 정도로 러시아 비밀요원 취재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그로제프는 휠런과 게르시코비치 기자 외에 나발리를 교환 대상자 목록에 포함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했고, 이 아이디어는 이후 급물살을 탔다고 한다.◇ 독일 '암살자 석방'에 난색…'나발니 포함' 협상안에 결국 찬성특히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은 크라시코프를 석방하는 전례를 만들면 러시아나 그외 독재국가들이 자신이 원하는 서방 수감자를 돌려받기 위해 더 많은 서방 인사들을 구금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터커 칼슨의 푸틴 인터뷰가 공개된 2월 초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워싱턴DC로 날아가 보좌진 없이 바이든 대통령과 둘이서만 회담하고 크라시코프를 나발니, 게르시코비치, 휠런과 교환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수감자 교환 방안에 합의했다.수감자 교환 협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될 무렵 유럽 최대 안보 분야 국제행사인 뮌헨안보회의가 개막하던 2월 16일 나발니가 사망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나발니 동료인 마리아 페브치흐는"푸틴 대통령은 나발니가 석방되는 것을 참을 수 없었기 때문에 나발니가 협상 막바지 단계에서 살해당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지난 4월 백악관 출입 기자 만찬에 초청된 엘라는 숄츠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협상을 진전시켜 달라고 바이든 대통령에게 간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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