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지고 밤이 찾아왔지만 잠에 드는 이는 없었다.
대지진 나흘째를 맞은 9일 밤, 튀르키예 남부 아다나의 지진 피해 현장에는 눈부신 조명과 심연같은 어둠이 엇갈렸고, 비통한 침묵과 따뜻한 위로가 교차했다.
이 아파트 한 채에서만 20명의 실종자가 발생했다. 인근의 또 다른 아파트 붕괴 현장 주변도 마찬가지였다. 이곳에선 40여명이 실종됐다. 유르트에서는 모두 다섯채의 아파트가 무너졌고, 인근 귀젤야리의 아파트들도 피해가 컸다고 한다.다음주 출산을 앞둔 제이란은 아파트 잔해더미 위에 올라가 콘크리트 더미를 들어올리고 있는 중장비의 움직임을 눈물이 고인 눈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중장비가 잔해더미 위로 올라가 작업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은 매몰 현장에서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이 거의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이란은 “슬퍼서 발을 뗄 수가 없다”며 “우리 집이 무너지지 않은 것은 다행이지만, 저 모습을 지켜보고 있으면 그런 생각을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집이 무너지지 않은 주민들도 “다시 여진이 올까 두려워 집으로 돌아갈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 슈크란은 “너무 무서워서 집에 못 들어가고 있다. 17살, 12살 애들도 무서워한다. 지금은 사원에서 머물고 있다. 다들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학교, 사원, 텐트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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