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 수술한 사부보다 가장 먼저 보고 싶었던 장면 일본정원 유신준 기자
3차 입국신고를 하려고 사부께 전화를 걸었다. 안 받는다. 일하고 계신가 했더니 바로 전화가 왔다. 반가워 하신다. 흠흠흠. 내 이럴 줄 알고 있었다. 이 훈훈한 분위기. 이미 예상하고 있던 바다. 한국에서 스마트폰 어플로 미리 아부를 떨어 놨으니까.
우리처럼 사제 관계는 더 아랫 단계의 호칭도 가능하다. 그런데도 '사마'라는 극존칭이 써 있어서 의아했었다. 뒤에 알게 된 사실인데 병원에서 간호사에게 부탁해 간단하게 답장을 썼단다. 간호사의 어법과 사부의 내용이 뒤죽박죽 돼서 극존칭 '유 사마' 답장이 날라왔던 거다. 적송은 정문에서 현관에 이르는 어프로치의 중간 쯤 서 있다. 사부는 어프로치를 곡선길로 처리했다. 정문에서 현관이 직접 보이지 않게 감췄다. 곡선은 중간에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 내면서 좁은 통로를 넓게 보이게 하는 기술이다.사부와 정성을 다해 손질한 적송 가지가 부지런히 새 눈을 내밀고 있었다. 발그스레한 피부에 여리디 여린 연초록 새 눈을 밀어올리는 품새가 영낙없이 성장한 여인이다. 여인송이라는 별명이 있는 건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거다. 사부정원의 메인트리가 단풍에서 적송으로 옮겨온 느낌이랄까. 첫날 사부가 말했었다.
그녀도 시간이 흐르면 어김없이 풍경속으로 녹아들겠지. 가을이 되면 붉디 붉은 단풍이 왕좌자리를 되찾게 되는 것처럼. 작은 사부정원 안에서도 서로 경쟁하며 아우르는 나무들로 계절의 변화를 흠씬 누린다. 풍부한 계절감은 일본정원의 큰 특징이기도 하다. 사부는 건너편 테이블에 앉아 있는 하루미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하루미씨의 이웃 친구 히라야마씨도 함께 앉아 있다. 내게 우호적인 응원 그룹이다. 그들이 함께 내 정원 수업 이야기를 나누며 흐믓한 눈길로 바라보고 있다. 훈훈한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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