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는 선생님... 그때 절 불러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큰 아이는 어렸을 때부터 괴롭힘을 많이 당했어요. 안 좋은 일이 일어나면 뒤집어쓰기 일쑤였고, 어른들 눈을 피해 괴롭히는 학생들의 먹잇감이 되기도 했죠.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밀치거나 하지 말라고 소리를 지르면 친구들에게 그러면 안 된다는 주의를 받고 되려 사과를 해야 하는 억울한 일도 많이 겪었어요.
"분명히 제 목소리를 듣고 들은 내용을 기억하는데 시험을 안 보는 것이 의아해서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기분이 나빠서 안 썼다더라고요? 반 학생들 중 누가 ㅇㅇ이 가방을 건드려서 화를 냈는데 선생님이 가방을 함부로 만진 학생은 안 혼내고 화를 낸 자신만 혼내서 기분이 나빴다고 하더라고요. 이야기를 듣고 나서 아이를 잘 살펴보니 다른 학생들과의 관계에서 억울한 부분이 있어 보였어요. '이래서 속상했구나. 선생님이 미안해.' 하니 가만히 있다가 '네'하고 대답했어요." 그 당시의 저는 교사에 대한 믿음이 전혀 없었어요. 학생들이 제 아이를 때리거나 괴롭힐 때마다 가해 학생들의 말을 들어주며 '아이들은 다 그러면서 큰다', 자라는 아이들에게 '가해'라는 표현은 나쁘니 쓰지 말라고 지적하는 교사들만 만났거든요. 어린 시절에 또래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제대로 사과받지 못했던 아이는 꽤 오랫동안 소아정신과 진료를 받았지만 어떤 교사에게도 말할 수 없었어요. '문제가 있는 학생'이라는 고정관념으로 아이를 바라볼까 봐 걱정했어요.그런데 담임선생님의 말씀에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어요. 그동안 교사들에게 쉽게 털어놓을 수 없었던 이야기들이 울컥울컥 쏟아져 나왔어요. 아이가 받았던 풀배터리 테스트결과와 행동발달사항을 말씀드렸고 도움을 요청했어요.
그럴 때마다 2학년 때 선생님을 생각했어요. 아이가 하는 행동에는 다 이유가 있다며 섣부른 판단보다는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보자고 하셨던 그분을요. 아이는 이제 선생님의 얼굴이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해요. 하지만 재미난 동화책을 읽어주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준 2학년 선생님은 기억하고 있어요. 저는 가끔 안부인사를 드려요. 선물은 거절하셔서 드리지 못하지만 인사는 언제나 환영하시거든요. 은퇴하신 지 오래지만 여전히 선물보다는 이야기를 더 좋아하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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