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한 잔 붓고 사과나무를 벤다, 40년 전 아버지 모습 생생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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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민복 시인의 시 ‘사과를 먹으며’는 사과에 담긴 생명의 에너지와 신비를 읊는다. 사과를 먹는 것은 햇살을, 장맛비를, 소슬바람과 눈송이를, 벌레의 기억과 새소리를, 가꾼 사람의 땀방울과 식물학자의 지식을 먹는 것과 같다고 시인은 말한다. 뿌리를, 씨앗을, 흙을, 사과

지난 11일 경북 문경시 단산 아래 사과밭에서 만난 임성무씨가 곧 베어내야 할 상황에 놓인 ‘마흔살 사과나무’ 앞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사과농사의 어려움을 설명하고 있다.사과를 먹는 것은 햇살을, 장맛비를, 소슬바람과 눈송이를, 벌레의 기억과 새소리를, 가꾼 사람의 땀방울과 식물학자의 지식을 먹는 것과 같다고 시인은 말한다. 뿌리를, 씨앗을, 흙을, 사과나무를 붙잡고 있는 지구 중력을 먹고 급기야 “사과가 나를 먹는다.” 그저 사과 한 알일 뿐이지만 그 안엔 사과가 견딘 시간과 시련이, 농부의 보살핌이, 오묘한 자연의 순환이 담겼다. 그러나 사과라는 ‘우주’가 사람의 입으로 들어오기까지 과정은 그리 간단치 않다.역대 최악의 여름,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된 어느 마흔살 사과나무들의 이야기가 그렇다. 지난 11일 경북 문경시 단산 기슭 2천여평 사과밭에서 만난 농부 임성무씨는 “마음이 서글프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여름은 최악의 한 철이었다. 월평균 기온, 열대야 일수, 기습 강수량 모두 역대 최고치였다. 특히 평년보다 3배 늘어난 열대야는 사과나무가 낮에 비축한 영양분을 밤에 열매로 보내는 작용을 방해했다. 나무는 “살아남으려” 열매를 키우지 않고 호흡만 했다.아버지가 운영하던 사과밭을 이어받은 지 15년, 임씨도 최근 3년 사이 극심한 기후변화를 체감했다. 나무 아래 제초 작업은 기계가 아닌 사람이 해야 하는데, 과거와 달리 올여름엔 “이러다간 사람도 죽겠다” 싶었다. “작년에 사과 한 알에 만원 하고 그랬잖아요. 그게 봄에 널뛰는 날씨에 일찍 개화한 꽃들이 꽃샘추위로 얼어 죽어서 그래요. 사과가 너무 없었어요.”사과의 상품성은 알의 적당한 크기와 착색 정도에 따라 정해지는데, 폭염·폭우에 시달린 나무가 사과를 제대로 키워내지 못한 것이다. 올해는 긴 여름 탓에 사과가 붉게 착색되지 않는 문제도 벌어졌다.

임씨는 이렇게 “색 내는 스트레스”를 덜기 위해 3년 전부터 노란 사과 품종인 ‘시나노 골드’를 심었다. 물론 문경 특산품인 ‘감홍’을 주로 재배하지만, 시나노 골드를 점점 더 늘릴 계획이다. “문경 지역 한 선배는 내년에 시나노 골드 5천주 심는다고 해요. 5천주면 어마어마한 거거든.” 기후변화가 사과의 색도 바꾼다.농촌진흥청은 지난 2022년 노란 사과 품종인 ‘골든볼’을 개발해 농가에 보급하기 시작했다. 고온을 견디고, 착색이 필요 없는 일명 ‘기후변화 대응 품종’이다. 이동혁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센터장은 “기후변화로 점차 착색이 어려워지는 점을 고려해 15년 전부터 개발해온 품종”이라며 “올해는 군위군과 전문생산단지를 조성해 재배면적을 300헥타르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했다. 농촌진흥청이 2022년 공개한 ‘사과 재배지 변동 예측지도’를 보면 전통적인 사과 주산지 대구·경북에선 2050년대가 되면 사과 농사가 불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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