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헛해지는 인생을 채워주는 것은 결국 나를 위한 시간
한 해 한 해 나이가 먹어 갈수록 결투 게임에 나오는 캐릭터의 에너지가 한 대 맞을 때마다 쭉쭉 줄어드는 것처럼 힘이 달린다. 평일 오후 세 시경, 특히 한 주의 중간인 수요일엔 몸의 에너지가 몽땅 소진된 느낌이다.딱 퇴근할 힘만 남겨놓고 퇴근 시간이 되면 집에 도착하자마자 씻고 옷 갈아입고 침대로 직행하고 싶지만 그럴 수는 없다. 워킹맘은 퇴근은 두 번째 출근이다.
뭔가 몰두해서 일을 할 절대적 시간이 없다. 마치 이 세대 같다. 바쁜 일상 때문에 시간 쓰는 일도 릴스같이 짧게 짧게 쪼개진다. 그러다 보니 몰입이 되질 않는다. 뒤돌아서면"어 내가 뭘 하고 있었더라?" 하면서 금세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일쑤이다. 그렇게 누워서 시간을 보내보니 주말이 순식간에 삭제되어 버리는 느낌이다. '평일 동안 열심히 살았으니까 주말엔 좀 쉬어도 돼'라고 생각해 보지만 내가 한 일들은 몽땅 '회사 일' 아니면 해도 해도 티도 안 나는 집안일이니까 더 내 손에 쥐어지는 게 없는 느낌이다. 주말은 나에게 자괴감만 남겨놓고 사라져 버린다.결국 내가 사용 할 수 있는 시간은 주말의 몇 시간. 시간을 뚝 떼어서 마련하지 않으면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할 시간이 없다. 결국 주말도 부지런해지기로 결단을 내렸다.중학생이 되고 아이의 논술 학원 시간 수업이 토요일 오전 8시 40분으로 바뀌었다. 나는 그 시간을 이용하기로 했다. 시간을 선택하는 대신 늦잠을 포기해야 하는 것이다. 역시 쉬운 일은 없다. 통으로 마련한 이 시간이 늦잠보다 더 뿌듯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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