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리지 않아도 즐거움이 따르니... 이래서 시골에들 사는 걸까요
오랜만의 봄 햇살이 참 좋습니다. 이제 꽃밭의 겨울 솜이불, 낙엽을 걷어내 보기로 합니다. 주로 넓적한 감, 밤, 단풍 그리고 가는 솔잎이죠. 해충이 알을 낳고 유충이 겨울을 나기 딱 좋습니다. 그냥 놔둔다고 낙엽이 썩어 퇴비가 되진 않습니다. 일부는 퇴비장에 쌓고 나머진 소각로에서 태운 뒤 EM 용액과 섞어 부숙 시킵니다.
잔디에 숨어 자란 잡초를 솎아내고 있는데 작은 새들이 담장 위에서 종종거립니다. 몸통엔 흰색 반점이 있고 붉은 꼬리털을 들썩이며 연신 재재거립니다. 귀여운 모습에 경쾌한 목소리를 가진 이 녀석, 딱새네요. 검색을 핑계로 이렇게 또 쉬어가지만 찾아서 이름을 알고 나니 더 친숙해진 느낌입니다.드디어 터졌습니다. 어느새 뒤뜰에 매화가 가득합니다. 다가가니 분내가 은은히 퍼집니다. 그 향기에 취해 한참을 서 있다가 결국 의자를 끌어와 앉습니다. 슬리퍼에 편한 차림으로 이래도 되는 걸까요? 아무도 없는 뒤켠이지만 옛 선비들의 매화 예찬이 떠올라 괜스레 몸가짐에 신경 쓰게 됩니다.
매화 꽃그늘에 앉아 새소리를 듣자니 문향관음이 따로 없습니다. 은근하게 배어나는 매향은 고요함 속에서 더 짙게 느낄 수 있다고 하지요. 오죽하면 '귀로 듣는 향기'라 했겠습니까? 그런 경지에 다다르긴 어렵지만 이제 만개하니 코를 바투 들이밀지 않아도 은은한 내음이 주위를 감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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