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 대란 시대, 언제까지 가스 난방 하고 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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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때보다 더 가스의 위력을 실감한 지금, 세계적으로 가스는 퇴출 수순이다. 대안으로 히트펌프가 떠오른다. 한국만 이런 현실을 잘 모르거나 둔감하다. 📝 이오성 기자

지난겨울은 혹독했다. 언제까지고 다른 나라로부터 값싸게 수입해 쓸 수 있을 줄 알았던 에너지가 우리 일상을 옥죄는 경험을 톡톡히 했다. 1987년 국내에 도입된 이래, 30년 이상 대다수 한국인의 난방과 취사를 책임져온 가스라는 연료를 되돌아보게끔 하는 계기가 됐다. 그 어느 때보다 더 가스의 위력을 실감한 지금, 가스의 시대가 저무는 소리가 들린다. 무슨 말이냐고? 석유·석탄 난방이 그랬듯 가스 난방 역시 세계적으로 퇴출 수순에 들어갔다는 말이다. 한국만 이런 현실을 잘 모르거나 둔감하다. 먼저 유럽. 영국은 2025년부터 모든 신축 건물에 가스보일러 설치를 금지한다. 덴마크와 오스트리아는 이미 판매를 금지했다. 독일 정부도 2024년부터 100% 가스로 가동하는 보일러 판매를 중단한다. 이로써 재생에너지를 통한 난방 비중을 65%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김용찬 교수는 “히트펌프는 전기히터의 효율에 비해 2~3배, 연료를 이용하는 난방기기에 비해 1~1.5배 효율을 나타낸다”라고 말했다. 기존 전기 난방기기를 히트펌프로 대체하면 전력 소모를 3분의 1까지 줄일 수 있다. 일찍부터 전기료 폭탄을 맞은 유럽에서는 히트펌프가 없어서 못 파는 실정이다. 이미 지난해 9월 기자가 에너지 위기 취재를 위해 독일 현지를 찾았을 때 히트펌프 공급이 달려 몇 개월씩 기다려야 기기를 설치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2월22일 한국무역협회 브뤼셀 지부에 따르면 유럽의 히트펌프 판매량은 2021년 34% 늘어난 데 이어 2022년에도 38% 증가했다. 삼성·LG 등 국내 기업도 유럽에 히트펌프를 수출하고 있다. 놀라울 정도로 잘 모르는 히트펌프의 존재 유럽연합 전체적으로 히트펌프가 약 2000만 개 설치돼 있다. 주거용 및 상업용 건물 가운데 16%가 히트펌프로 냉난방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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