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타만 6번…‘문돌멩’의 날갯짓, 독수리를 깨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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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4일. 한화 이글스의 성적은 3승8패(승률 0.273)였다. 4연패에 빠져 있기도 했다. 그리고 4월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7회까지 1-5로 뒤지던 한화는 8, 9회 대역전을 이뤄냈다. 6회말 대수비로 출전했던 문현빈(21)이 8회초 솔로홈런에 이어 4-6

4월4일. 한화 이글스의 성적은 3승8패였다. 4연패에 빠져 있기도 했다. 그리고 4월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7회까지 1-5로 뒤지던 한화는 8, 9회 대역전을 이뤄냈다. 6회말 대수비로 출전했던 문현빈이 8회초 솔로홈런에 이어 4-6으로 뒤진 9회초 2사 1, 2루에서 삼성 마무리 김재윤을 상대로 3점 홈런을 터뜨렸다. 문현빈의 데뷔 첫 연타석 홈런으로 연패 탈출에 성공한 한화는 이후 상승 기류를 타기 시작했다.

야구 전문가들 또한 한화가 1위까지 치솟는데 터닝 포인트가 된 경기로 이날을 꼽는다. 한화 붙박이 야수 중 막내가 독수리의 야성을 깨웠다고 하겠다. 프로 3년차 문현빈은 올해 한화 타선 중 가장 나은 성적을 보인다. 결승타도 팀 내에서 가장 많이 때려냈다. 타율 0.310 7홈런 7도루 OPS 0.892의 성적. 그는 데뷔해에는 고졸 신인으로 100안타 이상을 쳐냈지만 작년에는 2년차 징크스 탓인지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다. 문현빈은 12일 한겨레와 전화 인터뷰에서 “작년에는 초반에 잘 안되다 보니까 결과에 얽매이고 타석에서 급해지고 그랬다”면서 “김경문 감독님 부임 이후에 믿고 기용해주시고 교육리그도 갔다 오고 해서 마음을 다잡게 됐다”고 했다. 기술적으로 타석에서 준비 자세를 바꾼 것도 도움이 됐다. 문현빈은 “스프링캠프 전에 전력분석팀과 영상을 보면서 약점을 보완해보자고 했다”며 “원래는 앞쪽 어깨가 많이 닫혀 있어서 투수 쪽에서 보면 내 등번호, 이름이 다 보였는데 지금은 어깨를 열어놓으면서 안 보이게 됐다. 타석에서 투수를 봤을 때 옆눈으로만 보다가 이제는 두 눈으로 보면서 공을 보는 시간이 길어졌다”고 했다.문현빈은 주자가 없을 때보다 주자가 있을 때 더 나은 타격 내용을 보인다. 그는 “3번 타순에서 뒤 타자인 노시환, 채은성 선배께 계속 연결해주는 역할을 해내자고 생각하고 있는데 팀에 보탬이 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했다. 최근 팀 12연승에 대해서는 “말로는 다 표현 못 할 것 같다”며 기뻐했다. 문현빈은 연승 기간 요소요소 중요할 때 타점을 뽑아내 승리의 밑돌을 놨다. 문현빈은 안방 경기 타율이 방문 경기 타율보다 훨씬 좋은데, 13일부터 18일까지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치르는 안방 6연전이 그래서 더 기대된다.문현빈의 방망이 솜씨는 고교 때부터 유명했다. 천안북일고 3학년 때 타율 0.445 3홈런 31타점 12도루의 성적을 냈다. 작은 체구로 야무지게 야구를 해서 고교 때부터 “ 돌멩이”로 불리기도 했다. 지금도 한화 팬들 사이에서는 ‘문돌멩’으로 불린다. 문현빈은 “마음에 드는 별명”이라고 했다. 문현빈은 2023년 2라운드 11번 순위로 한화에 지명됐는데 당시 1번으로 호명된 이가 지금 팀 마무리로 있는 김서현이다. 문현빈은 “서현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나도 못 칠 것 같다”고 했다. 고교 때 맞대결에서도 삼진을 당했었다고 한다. 팀 선발 투수진 중에서는 코디 폰세의 공을 제일 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더그아웃에서 볼 때마다 감탄한다”고 한다. MBTI는 INTP.지명타자로 많이 출전하는 문현빈은 현재 외야수 수비 연습을 이어가고 있다. 안방 경기가 있을 때는 매일 한 시간 일찍 구장에 나와서 추승우 코치와 함께 훈련한다. 문현빈은 “일단 좌익수 자리에서 연습하는데 생각보다 어려워서 실수를 많이 했다”면서 “그래도 연습하니까 늘어서 만족은 못 하지만 조금씩 타구 판단이 되어가고 있다. 수비로도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은 문현빈을 장차 중견수로 키우고 싶어 한다. 문현빈은 고교 때까지는 주로 2루수로 뛰었다. 문현빈이 타석에 설 때마다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자꾸만 보고 싶네”라는 가사의 곡 ‘미인’이 흘러나온다. 문현빈은 “신인 때 쓰던 곡인데 좋은 기억이 있어서 다시 쓰고 있다”고 했다. 아마추어 시절 그의 롤 모델은 정근우와 양준혁. 정근우는 같은 포지션이어서, 양준혁은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반했다고 했다. 은퇴 경기에서도 1루까지 전력 질주했던 양준혁처럼 “오랫동안 꾸준한 선수로 기억에 남고 싶다”는 문현빈. 그의 힘찬 날갯짓에 한화는 가을야구를 향한 고공 비행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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