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새로 짓는다면, 거기에 어떤 이름을 붙이면 좋을까? 필자가 살고 있는 단독주택 동네를 한 바퀴 돌아본다. 몇 년 사이 ...
집을 새로 짓는다면, 거기에 어떤 이름을 붙이면 좋을까? 필자가 살고 있는 단독주택 동네를 한 바퀴 돌아본다. 몇 년 사이 우후죽순 빌라들이 신축되더니, 이런저런 이름이 붙어있다. 큐브-웰, 그린빌, 다복채, 우주헌, 지벤하우스, H-포인트, 브릭스 타운, 리브릿지 등 대체로 뭔지 모를 이름들이 붙어있다. 하기야 옆 동네 아파트 이름들은 더욱 오리무중이다. 집의 이름에서 시대의 풍속도가 느껴진다.
최립의 벗 윤사숙이 조그만 집을 한 채 지어 연기당이라 이름을 짓고는 그에게 글을 지어달라 청하였다. ‘기미를 잘 살핀다’는 뜻의 연기는 에 나오는 말이다. 에 성인은 천지만물의 이치를 깊이 연구하고, 일의 기미를 잘 살피기에 그 능력이 신묘하여 이 세상의 일들을 잘 결단하고 처리할 수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것은 성인의 경우이고, 공부하는 사람의 입장에서의 연기는 고요하게 있던 내 마음에 움직임이 일어나는 순간, 기미를 잘 포착해내는 공부를 말한다. 에서는 “무사무위”, 인위적인 사려나 행위가 없다면, 다시 말해 ‘진실함’을 유지한다면 고요히 움직이지 않는 본래의 마음 상태를 지킬 수 있다고 한다. 모든 사람의 본래 마음은 맑고 밝고 참된 것이기에, 고요하게 있는 본래의 마음에는 악이 없다. 악은 언제 생기는가? 어떤 자극이 들어오면 사람의 마음이 그것을 느껴 반응이 일어나는 그 순간에 선과 악의 갈림이 생긴다. 마음이 일어나려고 하는 그 순간이 바로 ‘기’이다.
복괘는 5개 음 아래 1개의 양이 겨우 자라나기 시작한 모양새이다. 이 여리고 미미한 생명의 기운을 잘 지키는 방법은 세상에 드러내지 않고 감추어서 조용히 기르는 것이다. 온축된 밤의 기운이 드러나 낮이 되고, 겨울에 감추었다 봄에 펼쳐내듯이, 감추어 길러진 고요함은 움직임의 기초가 된다. 에 “자벌레가 움추림은 뻗어 나가기 위해서이며, 용과 뱀이 칩거함은 몸을 보존하기 위해서이다”라 하였다. 1607년 최립이 병으로 인해 휴직하고 평양에 머물 때의 일인 것 같다. 당시 임진왜란으로 인해 관사와 창고가 소실된 관계로 그곳의 책임자인 강공이 업무를 볼 수 있는 건물을 짓고 아울러 못을 파서 연꽃을 심어놓고는 최립에게 건물의 이름을 지어달라 청하였다. 물론 연못과 꽃이 중한 것이 아니라 민생을 돌보는 건물에 어울리는 작명을 요청한 것이다. 최립은 여기에 ‘영허당’이란 이름을 붙인다. 영은 가득참이고 허는 비움이니, 달의 차고 기욺과 같은 자연현상이나 사람의 마음, 세상만사를 소재로 영허를 이야기할 수 있다. 어째서 이런 이름을 붙이는가 의아해하는 강공에게 최립은 이런 설명을 한다. 곡식을 추수해서 곳간에 들이면 ‘가득참’이고, 백성들이 필요할 때 내어주면 ‘비움’이다. 곳간이 비게 되면 백성들이 다시 채워주고, 곳간이 차면 다시 백성들의 곡식이 비게 될 때 도와주게 되니, 곳간이 차고 비는 것이 백성들의 삶이 차고 비는 것과 밀접하게 맞물려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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