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계절이 가을로 성큼 다가왔건만, 롯데 자이언츠의 가을야구는 오히려 한 걸음씩 더 멀어져가고 있다. 롯데는 9월 2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경기에서 4-9로 완패했다. 최근 3연패의 수렁에 빠진 롯데는 65승 68패 6무를 기록하며 7위에 머물렀다. 3연승 중인 5...
어느덧 계절이 가을로 성큼 다가왔건만, 롯데 자이언츠의 가을야구는 오히려 한 걸음씩 더 멀어져가고 있다. 롯데는 9월 2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경기에서 4-9로 완패했다. 최근 3연패의 수렁에 빠진 롯데는 65승 68패 6무를 기록하며 7위에 머물렀다. 3연승 중인 5위 KT 위즈와의 승차는 3게임이다. 이로써 롯데는 5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2패만 더하면 8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다.
설상가상 잔여 일정도 만만치 않다. 25일 선두 LG를 비롯하여 26일 삼성, 28~30일에는 두산, SSG, 한화를 상대한다. 두산을 제외하면 모두 4강팀들이고, 롯데가 상대 전적에서 우위에 있는 팀은 하나도 없다. 롯데는 LG에 4승 9패 2무, 한화와 SSG에 6승 9패로 모두 열세가 확정됐고, 삼성·두산과는 7승 7패 1무로 아직 우위를 가리지 못했다. 롯데는 올해 전반기까지만 해도 3위를 기록하며 가을야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약 한 달 반 전인 8월 초만 해도 피타고리안 기대 승률 기반으로 롯데의 가을야구 진출 확률은 무려 93.6%에 이르며 현재 1위 싸움중인 LG, 한화와 더불어 9할을 넘긴 3팀 중 하나였다. 4~5위 그룹과는 5경기 이상 차이가 나며 최소한 5강 티켓은 의심할 의지가 없어보였다. 하지만 8월 들어 올시즌 KBO리그 최다인 12연패라는 악몽에 빠지면서 롯데는 걷잡을 수 없이 추락했다. 9월에도 5연패와 3연패를 한 차례씩 기록하면서 3승 9패에 그치며 반등에 실패했다.시즌 막바지로 갈수록 마운드 붕괴가 뼈아프다. 롯데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4.71로 8위다. 특히 9월 평균자책 6.70으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를 기록중이다.선발이 약하다보니 먼저 선취점을 내주고 따라가기에만 급급하다가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9월 들어 선제 실점을 허용한 9경기에서 롯데는 고작 1승 8패에 그치고 있다. 지난 20일 경기에는 에이스 감보아를 내고도 꼴찌 키움 히어로즈에게 무려 15점을 내주며 완패했다. 24일 삼성전에서는 선발 로테이션이 붕괴되며 불펜으로 활용하던 박진을 대체선발로 투입했으나 초반부터 난타를 당하며 조기강판됐고, 롯데 마운드는 4회까지 무려 9점을 내줬다. 터커 데이비슨의 대체선수로 영입했던 벨라스케즈는 6번의 선발등판 기회에서 자책점 10.50이라는 참담한 성적을 남기며, 롯데의 후반기 승부수에서 최악의 실패작으로 전락했다. 신뢰를 잃은 벨라스케즈는 결국 불펜으로 강등됐고, 24일 삼성전에서는 점수차가 벌어진 5회에 추격조로 등판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벨라스케즈는 불펜으로 강등되자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KBO리그 첫 무실점 경기를 기록했다. 뒤늦은 호투에도 웃을 수 없었던 롯데 구단으로서는, 결과적으로 10승 투수를 내보내고 33만 달러짜리 패전처리 투수를 모셔온 셈이 됐다. 그나마 타선은 9월 들어 팀타율 .279로 다소 살아나고 있지만 여전히 고질적인 해결사와 장타력 부족이 아쉽다. 롯데는 올시즌 팀홈런 72개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에 그치고 있다. 1위 삼성과는 무려 두 배가 넘는 격차다. 9월만 놓고 봐도 12경기에서 고작 8개의 홈런을 추가하는 데 그치며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대호 은퇴 이후 이렇다할 장타자가 없는 롯데는, 올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넘긴 선수가 12개의 레이예스 한 명 뿐이다. 국내 타자 중에서는 윤동희와 나승엽이 9개로 간신히 두 자릿수에 턱걸이할 수 있는 상황이다. 궁지에 몰린 롯데는 이제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기고 다른 팀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롯데는 25일 LG전에서 감보아를 4일 휴식만에 다시 선발등판시키는 초강수를 선택했다. 감보아는 올시즌 LG전에서 2경기 1승 1패, 자책점 1.42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감보아가 지난 등판처럼 조기에 무너지기라도 하면 불펜에서 버텨낼 여력이 부족하다. 이미 많은 경기에 등판한 롯데 구원투수들의 체력이 급격히 저하되면서 9월 불펜 자책도 6.14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롯데는 가을야구에 대한 오랜 한을 풀기 위하여 지난해 '우승청부사' 김태형 감독까지 영입했다. 하지만 첫 해에 이어 2년 연속 7위라는 초라한 성적에다가 역대급 '역주행'으로 가을야구에 탈락하는 모양새가 된다면, 김태형 감독을 향한 평가는 냉정해질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어쩌면 올시즌 이후 롯데에 다시 한번 대대적인 개편의 후폭풍이 몰아칠 가능성도 있다. 과연 벼랑 끝에 놓인 롯데가 마지막 반격의 희망을 살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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