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활 6년 차. 한국에선 상상도 못 했던 고민을 매일 한다. '오늘은 또 뭘 해 먹지?' 한국에서처럼 반찬가게를 들러 한두 가지 사 오거나, 밀키트를 주문하거나, 심지어 앱 하나만 열면 도착하는 배달 음식은 이곳에선 없거나, 있어도 내 것이 아니다. 미국 음식은 짜고, 기름지고, 양도 많다. 한국인 입맛엔 맞지 않...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한국에서처럼 반찬가게를 들러 한두 가지 사 오거나, 밀키트를 주문하거나, 심지어 앱 하나만 열면 도착하는 배달 음식은 이곳에선 없거나, 있어도 내 것이 아니다.
미국 음식은 짜고, 기름지고, 양도 많다. 한국인 입맛엔 맞지 않는 경우가 많고, 팁과 배달비는 또 왜 이리 비싼지... 결국 가장 현실적인 선택은 집밥이다. 문제는 매일 반복되는 식사 준비에 점점 지쳐간다는 것. 누가 대신 좀 해줬으면 싶다가도, 현실은 스스로 요령을 찾아야 하는 일상의 연속이다. 이 점은 한국에 있는 주부들도 마찬가지겠지? 내 지인들도 그렇고 매체를 보면 남이 차려주는 밥이 제일 맛있다는 우스갯소리를 하니 말이다.- 주말 먹거리 장은 금요일마다 로컬 마트유럽 태생 마트 ALDI는 미국 주부들 사이에서 가성비의 여왕으로 불린다. 가격은 착하지만, 품질이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 이 근방에 ALDI가 있다는 건 정말 큰 행운이다. 내가 ALDI에서 자주 사는 건 유제품과 달걀, 그리고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인 소고기 다짐육이다. 미국 마트 냉장 코너에 가면 다짐육이 지방 함량에 따라 80%, 85%, 90% 등으로 분류되어 있어 용도에 따라 고를 수 있다. 유기농 제품도 있기에 선택의 폭은 꽤 넓은 편이다. 나는 항상 90% 이상의 기름 없는 다짐육을 고르고 제일 큰 용량으로 선택한다. 그리고 집에 오면 조리가 시작되는데 그 과정은 정말 간단하다. 제일 먼저, 달궈진 팬에 다짐육을 넣고 후추를 쳐서 볶아 주기. 거기에 다진 마늘과 맛술은 필수다. 어느 정도 익으면 다져 놓은 양파와 양송이 버섯을 넣고 마저 볶아 주는 걸로 끝! 이때 조금 센 불을 이용해 수분감을 날려주면서 고슬고슬하게 볶아내는 게 포인트다.① 토마토 소스만 부으면 라구소스 완성! 파스타에 넣어 도시락으로 싸기 딱이다.③ 주말 아침에 죽을 먹고 싶다고? 전기밥솥에 쌀을 씻어 넣고 그 위에 소고기 버섯 볶음을 솔솔 뿌린 후 죽 모드로 예약 취사. 그럼 소고기 버섯 죽 완성이다. 다진 야채는 옵션 간 조절은 셀프.⑥ 김밥 재료로도 제격이다. 간장 양념만 해주면 훌륭한 속 재료가 된다.⑧ 할 거 없어 냉장고 털이용으로 볶음밥을 하는 날은 집에 있는 야채 대충 넣고 소고기 버섯 볶음을 듬뿍 넣어 내 자존심을 세운다.⑩ 간식으로도 좋다. 나쵸칩을 담은 팬에 소고기 버섯 볶음과 치즈를 흩뿌려서 오븐에 살짝 구워내면 비프 나쵸 완성. 맥주 안주로도 딱이다.이렇게 다짐육을 사다가 소고기 버섯 볶음으로 만들어 냉장실에 보관해 두면,"오늘 뭐 해 먹지?"라는 질문 앞에서 덜 막막해지니 메뉴가 다양해 지고, 조리 시간이 단축되니 요리하기 귀찮다는 생각도 줄게 되는 것 같다. 내가 이 요령을 터득하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 처음 미국에 왔을 땐 무작정 코스트코에서 대용량으로 사서 냉동실에 쟁여 두기만 했다. 막상 해 먹으려면 손이 많이 가거나 아이들이 잘 안 먹는 메뉴가 되곤 했다. 어느 날은 요리하다 지쳐 눈물 났던 적도 있다. 그때부터 생각을 바꿨다."많이 사지 말고, 잘 쓸 수 있는 걸 사자." 그 중 하나가 이 소고기 다짐육이었다. 도시락을 싸야 할 때, 냉장고가 텅 비었을 때, 주말 간식이 필요할 때, 이 다짐육은 정말 유용했다. 물론 요리 레시피를 본격적으로 배운 것도 아니고, 특별한 솜씨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생활 속에서 터득한 나만의 방식일 뿐이다. 누구나 요리를 잘하는 건 아니고, 나도 그렇다. 하지만 나만의 생존 요령을 만들어가고 있다. 한국의 다양한 선택지를 떠올리며 부러워도 해보고, 미국식 식재료를 최대한 활용해보기도 하며, 오늘도 나는 내 가족의 식탁을 지키는 중이다. 부족하지만, 이 글이 매일 고민하는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한 가지 재료로 열한 가지 식사를 가능하게 해주는 요령, 해외에서 그리고 한국에서 살아가는 많은 주부들에게"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싶은 공감이 되기를 바라며 강력 추천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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