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보 천막 소식 46일차] 쫓겨 온 오소리들 세종보 수문 닫히면 또 어디로 쫓겨갈까
아침에 세종보 천막농성장 앞 여울에서 아기 오리들의 수영연습이 한창이다. 엄마오리를 따라 짧은 다리를 휘저으니 물결치는 소리가 요란하다. 이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너무 귀엽다며 소리쳤지만 아기 오리들은 앞으로 살아갈 생존을 위해 얼마나 애쓰고 있는 것일까. 강 위에서 한 생을 살아갈 아기 오리들을 바라보면서 강이 이대로 잘 흘러갔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 달 반, 여기에서 물수제비 뜨고 논 세종, 대전의 아이들만 200~300명이 될듯하다. 그 친구들이 흐르는 강을 생각하고 다시 찾았을 때 수문이 닫혀 호수 같은 강을 본다면, 다가갈 수 없이 차오른 물을 본다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환경부는 아이들이 자연을 벗 삼아 살아갈 수 있는 시간을 빼앗으려고 애를 쓰고 있는 것이다. 대체 무엇을 위해서일까?지난 13일, 민주노총 대전본부와 세종충남본부는 천막 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세종보 재가동을 반대하고 천막 농성장을 강제철거 하려는 시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노동단체가 세종보 재가동 계획 백지화와 물정책 정상화를 촉구하는 천막농성의 취지에 함께하겠다는 연대의 뜻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기도회를 마친 뒤 임도훈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 상황실장의 설명을 들었다. 원불교환경연대 이태옥 대표는 과거 4대강 사업이 시작될 때 반대 기도회를 열었던 기억과 투쟁의 추억들을 나누며,"아직도 우리가 제자리걸음인 것을 안타까워하며 앞으로도 함께 싸우겠다"고 약속했다. 이들은 생명들의 터전인 이곳 금강이 자연 그대로 유유히 흐를 수 있기를, 여기 금강에서 우리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생명평화의 길을 찾을 수 있기를 함께 기도했다.이날, 천막 농성장을 찾았던 추적자학교 애벌레님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여기 천막에서 45도 각도로 하늘을 보고 한 바퀴 쭉 들러보면 인근에 산이 없다. 아파트뿐이다. 아파트가 있던 자리는 아마도 오소리가 산과 물을 오가던 자리였을지도 모르겠다. 개발이 진행되면서 서식지가 훼손되자 강으로 들어와 살고 있는 것이라는 추측을 해볼 수 있다. 그만큼 서식지 훼손이 심각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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