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사당할 거 같아요'…외면 당한 참사 4시간 전 112신고 (전문) | 중앙일보

'지금 여기 큰일 날 것 같은데…심각해요'\r이태원 경찰 신고

“지금 여기 아 다 사람들이 압사당할 것 같아요.”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를 앞두고 112에 쏟아진 신고 내용 중 일부다. 이태원 참사 발생 4시간 전부터 압사 사고를 우려한 신고가 이어졌다.오후 6시 34분 신고자부터 ‘압사’라는 단어를 거론하면서 현장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호소했다. 이같은 호소는 오후 9시를 지나면서 더욱 다급해졌다.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서울 미근동 청사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112신고를 처리하는 현장의 대응은 미흡했다는 판단을 했다”며 “경찰은 이번 사건의 진상을 명확히 밝히고 책임을 규명하기 위해 모든 부분에 대해 예외 없이 강도 높은 감찰과 수사를 신속하고 엄밀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15명으로 구성된 특별감찰팀을 운영해 각종 의혹을 점검할 방침이다.이하 신고 11건 전문.신고자 : 여보세요, 클럽 가는 길 해밀톤호텔 그 골목에 이마트24 있잖아요.신고자 : 네 그 골목이 지금 사람들하고 오르고 내려오고 하는데 너무 불안하거든요.

신고자 : 제 것으로 해도 돼요 아니면 다른 친구 것으로 해도 되나요?#녹취록 4 10월 29일 오후 8시53분 경찰관 : 네, 긴급신고 112입니다.신고자 : 사람이 너무 많아서 00 막 압사당할 것 같아서 우리가 브론즈 라운지라는 곳이에요, 00 좀 부탁드릴게요.경찰관 : 네? 위치 좀 추적할게요.경찰관 : 핼러윈 파티 때문에 그러는 거예요?신고자 : 네 여기가 비알오엠제트 00 인데 00 장난 아니에요, 장난전화 아니에요.경찰관 : 그 길 따라 가면 되나요?신고자 : 네 안녕하세요. 여기 이태원인데요.경찰관 : 위치가 어디쯤이에요?신고자 : 지금 여기 어디에요? 브론즈 옆이에요. 지금 인파가 다 밀려요.신고자 : 네 지금 묶여 가지고 대형사고 나기 일보 직전이에요.경찰관 : 네 알겠습니다. 지금 브론즈 앞이라고요.신고자 : 지금 인파가 너무 많아서...경찰관 : 어디 가게 앞이요?신고자 : 네 여기… 여기 진짜 길 어떻게든 해주세요. 진짜 사람 죽을 것 같아요.신고자 :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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