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계' 숨통 조이는 고사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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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6의 광풍은 멈출 줄 몰랐다. 장준하는 를 통해 군사독재와 싸우면서 민주헌정질서를 회복하는 일에 1차적인 목표를 두었다. 하지만 의 상황은 점차 악화되었다. 항상 5만 부를 상회하던 판매 부수가 6, 7천부 선까지 떨어졌다. 군사정변의 소용돌이와 '부패언론인'의 딱지가 독자들을 멀어...

장준하는 를 통해 군사독재와 싸우면서 민주헌정질서를 회복하는 일에 1차적인 목표를 두었다. 하지만 의 상황은 점차 악화되었다. 항상 5만 부를 상회하던 판매 부수가 6, 7천부 선까지 떨어졌다. 군사정변의 소용돌이와 '부패언론인'의 딱지가 독자들을 멀어지게 하고, 군사정부의 방해는 날이 갈수록 노골적으로 나타났다. 경영이 어려워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럴 즈음 마닐라에서 한가닥 희소식이 날아왔다.

이 해 8월 필리핀 막사이사이재단에서 1962년도 막사이사이상 언론문학부분 수상자로 결정되었다는 낭보였다. 한국인으로서는 최초의 수상이었다. AD "지식인들이 국가재건에 정력적 참여를 촉진시키기 위하여 불편부당한 잡지를 발간함에 있어서 성실성을 나타냈고 금전상의 이익이나 정치적 권력을 잡기 위하여서가 아니라 한국의 새로운 세대를 계몽하여 그들로 하여금 보다 자유로운 사회를 건설하는 길을 찾게 하였다."라는 수상 결정이유서였다. 국내에서는 쿠데타 세력에 의해 '부패언론인'으로 낙인되고, 정치활동정화법에 묶여 있을 때 해외에서는 모범적인 언론인으로 표창하고 적지 않은 상금까지 주었다. 장준하는 이 상금으로 '독립문화상'을 창설했다. 독립문화상은 1963년부터 시행하여 제1회는 함석헌, 1964년 제2회는 한국신문편집인협회를 수상자로 결정, 시상했다. 이후는 사와 장준하가 어려운 국면에 놓이게 되면서 중단되었다. 장준하는 독립문화상을 제정한 데 이어 1963년에는 다산 문화상을 제정, 제1회는 로얄아시아학회, 1964년 제2회는 리처드 럿트 신부에게 시상했지만, 이것 역시 중단되고 말았다. 막사이사이상 수상을 계기로 장준하는 활력을 되찾게 되고, 더욱 예리한 논조로 군사정부의 부정비리를 비판했다. 그러던 어느 날 중앙정보부 고위간부 2명이 찾아왔다. 용건은, 미국에서 발행되는 가 한국군사정부의 4대 의혹사건 등의 부패와 퇴폐풍조에 대해 크게 보도했는데, 한국의 권위지 가 이를 비판하는 글을 실어달라는 것이었다. 실어주면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는 '당근'도 제시했다. 장준하는 한마디로 이를 거절했다. 자신의 견해는 보다 몇배나 더 심각한 편인데, 이를 반박하라니 말이 되느냐는 질책이었다. 이승만정권 당시 '국부 이승만' 원고를 실어달라던 일이 생각나고, 역사는 되풀이 되는가 싶어 비통한 마음을 금하기 어려웠다. 군 사정부는 권력연장을 위해 시나리오를 착착 진행해 나갔다. 정치활동정화법 시행에 반대하여 윤보선 대통령이 사임하자 박정희가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맡게 되고, 이해 11월 12일 김종필과 일본 오히라 외상 사이에 비밀회담에서 무상공여 3억 달러, 차관 2억 달러 제공으로 대일 청구권 문제를 합의했다. 12월 17일에는 대통령제를 채택하는 개헌안 국민투표가 실시되었다. 해가 바뀌어 1963년 1월 1일을 기해 민간인의 정치활동금지를 해제했다. 군사통치에 반대할 만한 사람은 대부분 묶어놓고 지지자들에게만 활동케 한 것이다. 2월 26일 관제여당 민주공화당이 창당되었지만, 내분과 국민의 거센반대에 부딪친 박정희는 민정불참을 선언했다. 쇼였다. 3월 6일 공화당 사전 조직을 위해 벌인 4대 의혹사건이 터지고, 3월 16일 박정희는 민정불참 선언을 번의했다. 풀어 말해 4년간의 군정연장을 선언한 것이다. 어쩌면 이것이 박정희의 본심일 것이었다. 장준하는 1963년 봄 창간 10주년을 앞두고 를 냈다. '오늘의 세계와 내일의 세계', '20세기 사상의 모험', '전후세계의 정치와 행동', '복지사회로 가는 길', '소외시대의 인간과 사회', '민족해방의 세기', '새로운 한국의 길' 등 7개의 특집에 46명의 국내외 학자, 전문가를 동원하는 특별기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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