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만드는 기억의 조각 코고나다 헤일리루리처드슨 저스틴민 애프터양 콜린패럴 한희돈 기자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언뜻 식상해 보이는 이 물음엔 여러 가지 말들이 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네덜란드의 사제 헨리 나우엔은 이 질문에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답했고, 미국의 배우 토마스 제인은 '관계'라고 답했다. 질문에 대한 해답이 무엇이 되었든, 4차 산업 혁명으로 기계와 인간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이 질문이 인류가 풀어야 할 숙제 중 하나라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눈앞에 수많은 영상들의 다발이 나타난다. 기억의 편린들이다. 은하수와 같은 양의 기억 다발들을 둘러보던 제이크가 처음으로 재생한 기억은, 한 여성의 모습이 녹화된 짧은 영상이었다. 다음 기억도, 그 다음 기억도 그 여성의 모습이 나타나 있다. 서로 다른 날 서로 다른 시간에 녹화된 같은 여성의 영상이다. 그렇다고 양의 기억이 모두 그 여성으로만 구성되어 있는 건 아니었다. 마당에 비치는 햇빛, 차 위에 떠 있는 찻잎, 비 내리는 오후 등의 일상 속 사소한 기억 또한 기억 장치에 담겨 있었다. 이후 제이크는 차를 끓이던 중 자신이 양과 차에 대한 대화를 하던 기억을 회상하게 된다. 기억 속에서 양은 묻는다. 차를 좋아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그러자 제이크는 명확한 답을 내놓지는 못하지만, 대신에 차에 대한 영화를 보았던 기억을 양에게 말해준다. 그 영화 속에서 차를 찾던 한 남자가 자신의 독일 친구에게 '차의 신비한 특성을 묘사할 수 있는 적정한 단어가 없다'고 했고, 그러자 그 친구는 말했다는 것이다."맞아, 근데 이런 걸 상상해 봐. 넌 숲속을 걷고 있고 땅에는 나뭇잎이 깔려 있어. 한참을 비가 내리다 그쳐서 공기는 아주 축축하지. 그리고 넌 그런 곳을 걸어. 왠지 이 차에는 그 모든 것이 담겨 있는 것 같아."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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