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시인은 나를 아방가르드한 여자라고 좋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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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한국 현대문학의 역사에서 가장 뜨거운 인물로 남아있는 시인 김수영(1921~1968).

그는 1968년 6월 15일 술자리를 마치고 을지로에서 버스를 타 밤 11시 20분쯤 마포의 집 근처 버스 종점에 내려 길을 건너다 버스에 치였다. 적십자병원으로 옮겨진 김수영은 이튿날 47세라는 이른 나이에 부인 김현경과 두 아들을 남기고 세상을 뜬다. 불과 며칠 전인 5월 29일 탈고해 아내가 원고지에 옮겨적어 놓은 시 '풀'은 유작이 되고 말았다.

2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는 그날의 충격을 아직 잊지 못하는 듯 떨리는 음성으로"60년대는 버스가 다니는 길 가운데만 아스팔트고 나머지는 흙바닥이었는데 김 시인이 차에서 내려 길가를 걸어오다가 그만 버스에 치이고 말았다"면서"날이 갈수록 그날이 자꾸만 더 생각난다"고 했다.이 책은 김 여사의 유년 시절과 학창 시절부터 김수영과의 만남과 이별, 재결합 과정에서 있었던 수많은 일화를 김 여사의 구술을 바탕으로 홍 이사장이 쓴 일종의 인물 논픽션이다. 김 여사는 건강 악화에도 불구하고 요즘도 매일 책을 읽고, 가끔 자택을 찾아오는 문학계 인사들에게 손수 식사와 차까지 대접할 만큼 또렷한 정신으로 남편을 추억하며 기운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그이의 시도 물론 들여다보지만, 김수영전집 제2권의 산문 부분을 요즘 머리맡에 두고 계속 읽고 있어요. 지금도 느끼지만, 김수영은 참 능변이에요. 생전에 노력도 많이 한 사람이었지만, 글에는 타고난 힘이 있지요. 새삼 그이의 글을 읽으며 깨닫는 점이 많습니다."

어느 무더운 여름날 여의도에서 산책하던 둘은 한적한 곳에서 맑은 물웅덩이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무더위에 지쳐있던 김현경은 갑자기 입고 있던 원피스는 물론, 속옷까지 모두 훌렁 벗어버린 채 알몸으로 물속으로 뛰어든다. 김수영은 깜짝 놀라 난처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곧 그녀를 따라 알몸이 되어 물속에 뛰어든다. 그리고 두 연인은 인기척이 들려오기 전까지 한낮의 평화롭고도 관능적인 데이트를 즐긴다. 김수영은 훗날 이 일이 무척 인상적이었는지 김현경에게 두고두고"당신은 아방가르드한 여자야. 어디서 그런 실험 정신이 나왔어?"라고 묻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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