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영 시인의 아내, 김현경 여사가 들려주는 ‘백년의 사랑’ (上) 」 1968년 6월 15일 밤. '나를 인터뷰하러 오신다길래 내가 김수영 시인 여편네라는 건 아실 텐데, 우리 나이로 98세라는 것도 알고 오시는 건가? 다시 전화해서 내 나이를 알려드려야 하나 하고 생각했어요. 현장학습이라는 이름 아래 야외 수업을 나가서도 일본어 대신 우리말로 수업을 했고, 창씨개명을 한 아이들에게는 일본 이름이 아닌 한국 이름을 불러주었다.’ -김현경 산문집 『김수영의 연인』 p.18 이 용감한 초임 선생에게 소집장이 날아왔다.
술에 취한 중년의 사내가 서울 마포구 구수동 언덕길을 비틀거리며 걸었다. 버스 두 대가 엇갈려 다가왔다. 언덕을 넘던 버스 기사는 반대편 버스가 올려 쏘는 헤드라이트 불빛에 눈이 부셔 행인을 보지 못했다. 육중한 버스는 그대로 사내의 뒤통수를 쳤다. 검붉은 피가 쏟아졌다.그가 산 시간보다 죽은 뒤의 시간이 더 많이 흘렀다. 김수영 이 시에서 ‘여편네’라 멸칭하고 때론 ‘아내·처’라 썼던 뮤즈, 1927년생 김현경 여사는 이제 백수壽)를 바라본다. 경기도 용인시의 한 아파트에서 여전히 김수영 시인의 기억을 안고 홀로 사는 그를 만났다. 김수영 시인의 아내, 김현경 여사.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나를 인터뷰하러 오신다길래 내가 김수영 시인 여편네라는 건 아실 텐데, 우리 나이로 98세라는 것도 알고 오시는 건가? 다시 전화해서 내 나이를 알려드려야 하나 하고 생각했어요. 찾아와줘서 고마워요.” 그는 최근 1년간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앓느라 체중이 10㎏은 빠졌다고 했다. 3주 전 바지를 갈아입다 넘어져 갈비뼈와 척추에도 금이 갔다고 한다. 여전히 통증이 있다면서도 지팡이 없이 걸어 나와 손님을 맞았고, 의자에 꼿꼿이 앉아 응대했다. 보청기를 양쪽에 끼고 있었으나 눈빛은 형형했다.우리 김 시인하고의 사랑은 좀 이색적이지. 그 양반이 정말 깊은 사랑을 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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