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지에서 지구의 안부를 묻다 | 애니 프루 지음 |김승욱 옮김 |문학수첩 |264쪽 |1만4000원 습지의 역사는 곧 습지 파괴의 역사였다. 세계 습지의 대부분은 마지막 빙하...
천연기념물 제228호인 흑두루미떼가 먹이활동을 하기 위해 전남 순천시 순천만습지의 농경지로 내려앉고 있다. 강윤중 기자습지의 역사는 곧 습지 파괴의 역사였다. 세계 습지의 대부분은 마지막 빙하기 때 빙하가 녹아 콸콸 쏟아지면서 생겨났다. 펜, 보그 스웜프, 바다 후미 등 습지는 자원이 풍부한 곳이었고, 그 곳에 서식하는 수많은 생물을 먹여 살렸다. 그러나 인간의 수가 급증하면서 사람들은 습지를 쓸모없는 땅으로 간주하며 물을 빼내 농경지와 택지로 바꿨다. 특히 산업혁명 이후 습지는 본격적으로 벌목, 개척, 개간 등 개발의 대상이 됐다.
저자는 수백 년 전 쓰여진 습지와 관련한 자료, 문헌 등을 살피면서 과거 습지 생태계가 어떻게 구성됐었는지를 보여준다. 습지를 개발해 습지 주민들을 농촌 노동자로 만들려 했던 국가와 정부의 배수사업에 맞서 자신의 삶을 터전을 지키려고 했던 주민들의 충돌 등 사회학적 맥락도 다룬다. 또 등 세계적인 문학 작품들에서 습지가 어떻게 묘사돼 왔으며 인간에게 어떤 영감을 주는 공간이었는지도 소개한다. 이같은 접근은 늘 무시받고 약탈대상이 되었던 습지가 실은 생명력 넘치는 공간이며, 인간의 정서를 풍요롭게 하는 곳이었음을 상기시킨다.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습지 파괴가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이다. 예컨대 습지에서 자라는 맹그로브나무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블루카본’의 중요한 일원이다. 그러나 맹그로브가 서식하는 맹그로브 스웜프는 여전히 개발의 대상이다. 2020년 멕시코에서는 대규모 정유공장을 지을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서 광대한 맹그로브 숲이 사라졌다. 동남아 등지에서는 산업형 새우 양식장 야자유 농장, 논 등으로 활용되기 위해 지금도 맹그로브 스웜프가 파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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