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문화로 보는 주방 오디세이 장원철 지음 | 글항아리 | 376쪽 | 1만9800원 요즘 아이들에게...
‘김치볶음밥은 언제부터 한국 음식이라고 생각했을까.’ 저자는 프라이팬과 식용유가 대중화된 시기를 이야기하면서 ‘볶음밥의 한국 국적 취득’ 시기를 1970년대로 말한다. 픽사베이요즘 아이들에게 밥상이 그려진 그림책을 보여주면 낯설어한다. 쟁반을 머리에 이고 배달하는 모습이 그려진 책을 보면 묘기를 부리는 줄 안다. 대부분 식탁에서 식사하고, 배달은 오토바이로 하는 시대에 사는 요즘 아이들에게 ‘밥상’ ‘쟁반’은 낯선 옛날 물건이다. 는 한국의 전통적 밥상은 머리를 집어넣으면 상다리가 어깨에 닿아 균형을 잡기 쉬웠고, 옆으로는 손잡이 구멍을 내 음식을 안정적으로 나를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밥상에도 과학이 숨어 있는 셈. 저자는 요식업 사장들의 말을 인용하며 “어쩌면 우리는 밥상이 사라지고 있음을 목도하는 마지막 세대일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밥상을 날라본 적이 없는 디지털 세대들은 물컵 나르는 작은 일도 처음에는 균형을 잡지 못한다는 이야기는 이 책에 호기심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5년간 주방도구를 팔면서 매일 마주했을 젓가락의 길이와 무게를 한·중·일 음식문화와 곁들여 설명하는 대목은 비교문화학에 가깝다. 중국 젓가락은 위아래가 뭉툭하며 길이는 25~27㎝, 무게는 멜라민 수지로 만든 것이 20g이다. 일본은 아래가 뾰족하며 20~22㎝, 19g이다. 한식 젓가락은 길이로 치면 23~24㎝로 딱 중간이다. 식당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스테인리스 젓가락의 무게가 43g이다. 중국은 반찬을 가운데 놓고 온 식구가 둘러앉아 손을 뻗어야 하니 젓가락이 길어야 했고, 일본은 자기 앞에 놓인 상에서 먹기 때문에 젓가락이 짧아도 무방했던 것. 한식은 딱 그 중간에 위치해 있다. 둘러앉아 먹되 밥과 국은 자기 것이다. 반찬은 다양하다. 전이나 고기처럼 무거운 것, 잘 부서지는 생선, 미끄러운 콩자반도 집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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