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우의 거리두기]‘경청의 기술’과 정치

이진우 News

[이진우의 거리두기]‘경청의 기술’과 정치
United States Latest News,United States Headlines
  • 📰 kyunghyang
  • ⏱ Reading Time:
  • 50 sec. here
  • 2 min. at publisher
  • 📊 Quality Score:
  • News: 23%
  • Publisher: 51%

사람들은 자기 말을 들어주기를 바라면서 엄청나게 말을 많이 하지만 정작 제대로 들어주는 사람이 없다고 불평을 한다. 구텐베르크 문자 혁명 이후 글로 소통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

사람들은 자기 말을 들어주기를 바라면서 엄청나게 말을 많이 하지만 정작 제대로 들어주는 사람이 없다고 불평을 한다. 구텐베르크 문자 혁명 이후 글로 소통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제대로 듣는 능력이 쇠퇴한 탓인지도 모르겠다. 읽을 때 집중해서 읽지 않는 것처럼 들을 때도 건성으로 듣는 일이 흔하다. 실제로 듣는 것은 사람의 태도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어느 연구에 의하면 그 어느 때보다 올바른 청취에 관한 이야기가 더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부부싸움도 서로 제대로 듣지 않아서 일어나며, 정권을 잡기 위해 경쟁하는 정당들이 상대방의 말을 존중하지 않고 자기 말만 하면 극단적 갈등과 대립으로 이어진다. 사정이 이러하니 어느 곳에서도 더 많은 경청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정말 제대로 듣기만 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일까? 다른 사람에게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이 더 성공적이고 행복하며 세상을 더 잘 이해한다는 연구가 많이 있다. 자기 말만 하는 사람은 대체로 다른 사람에게 열려 있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7대륙의 최고봉에 오른 최초의 등반가이자 한동안 에베레스트 정상에 선 가장 나이 많은 사람으로 알려진 텍사스 석유 기업가 딕 배스에 관한 일화가 이를 잘 보여준다. 어느 날 그가 비행기를 타고 북미 대륙을 가로질러 가고 있는데 그의 옆에는 모르는 남자가 앉아 있었다. 그는 말을 걸고 말을 많이 하는 걸 좋아했기 때문에 그 낯선 사람에게 자신과 자신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그가 아직 자신을 소개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것은 착륙 직전이었다. 낯선 남자는 “괜찮아요”라고 말하면서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제 이름은 닐 암스트롱입니다.

첫째, 경청은 깨어 있는 내면의 태도를 전제한다. 누군가의 말을 잘 듣기 위해서는 생각이 분산되지 않고 말하는 사람에게 집중해야 한다. 그 사람이 말하고자 하는 뜻이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화자의 표정, 눈빛, 몸짓 하나하나에 신경을 써야 한다. 셋째, 경청은 상대방을 세심하게 배려한다. 대화가 관심을 끌기 위한 경쟁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문제가 있는 사람을 만났을 때 사물을 바라보는 그의 방식을 바꾸려 노력한다. 그도 우리가 바라보는 방식으로 세상을 보도록 유도하거나 강요한다. 대화 상대자가 왜 그런 방식, 내가 싫어하는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는지 이해하려는 자세가 없다면, 우리는 결코 상대방의 말을 경청할 수 없다. 그는 대화를 나누면서 상대방에게 자신의 방식을 강요할 기회를 호시탐탐 노린다. 그만큼 우리와는 다른 믿음과 행동을 이해하고 용납하는 것은 항상 어렵다. 이에 반해 좋은 경청자는 가능한 한 편견을 버리고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개방성을 보여준다. 자신을 신뢰하고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이 이런 개방성을 보여준다는 것은 흥미롭다.

We have summarized this news so that you can read it quickly. If you are interested in the news, you can read the full text here. Read more:

kyunghyang /  🏆 14. in KR

United States Latest News, United States Headlines

Similar News:You can also read news stories similar to this one that we have collected from other news sources.

[이진우의 거리두기]한국의 보수, 길을 잃다[이진우의 거리두기]한국의 보수, 길을 잃다한국의 보수가 갈 길을 잃었다. 보수의 이념은 실종되고, 보수적 정책은 효율성을 상실하고, 무엇이 보수 집단의 정체성인지 모호하다. 기형적 대통령제에서 권력이 집중된 대통령을...
Read more »

정부, 방산 소부장 R&D에 올해 4000억 투자정부, 방산 소부장 R&D에 올해 4000억 투자정부가 방산 생태계 기초체력을 확충하기 위해 올해 방산 소재부품 기술 분야에 4000억원을 투자하고, 360억원 규모의 산업기술 펀드를 신설하는 등 첨단 방산 기술 지원에 나...
Read more »

돼지 도축, 판교서 할 겁니까? ‘로컬 스타트업’ 뜨는 이유돼지 도축, 판교서 할 겁니까? ‘로컬 스타트업’ 뜨는 이유지난해 12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브루킹스연구소 데이터를 인용해 '실리콘밸리·샌프란시스코·보스턴· 뉴욕 등에서 일하는 기술 인력 비율은 실제 줄고 있다'며 '이런 변화를 주도하는 것은 혁신과 투자를 만드는 미국 전역의 기술 생태계'라고 실제로 실리콘밸리는 2022년부터 2년간 1400명의 기술 인력이 감소했지만, 댈러스와 포트워스 지역은 3만 개의 기술 일자리가 생겼다. WSJ는 '스타트업과 기술 인력이 퍼지면서 지역의 기술 생태계가 뿌리를 내리고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며 '지역 커뮤니티가 투자자와 기업을 유치해 인재 클러스터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Read more »

中에 공급업체 기술 넘긴 애플…외신 “한국도 영향권”中에 공급업체 기술 넘긴 애플…외신 “한국도 영향권”美매체 “애플, 단가 낮추려 中에 기술 넘겨 한·미·일 공급사와 경쟁하도록 지원해와”
Read more »

[안동현의 금융과 경제] 기술 혁신과 미국의 자본시장 변화[안동현의 금융과 경제] 기술 혁신과 미국의 자본시장 변화美대기업 스타트업 인수 증가혁신적 기술 아웃소싱해 흡수韓대기업 기술탈취 등 논란에자체기술 몰두…M&A 부진벤처사업 위험은 개미에 전가
Read more »

10년 전 'WHY 시리즈'서 본 기술, 이걸 현실서 보다니10년 전 'WHY 시리즈'서 본 기술, 이걸 현실서 보다니시각장애인을 위한 기술, '촉각 디스플레이(haptic display)'
Read more »



Render Time: 2025-02-25 19:5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