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통일 관련 토론회에 참가했다가 한 패널로부터 “역대 진보정부에서는 왜 통일담론을 얘기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요즈음 윤석열 정부가 ‘새로운 통일담론’을 만든...
얼마 전 통일 관련 토론회에 참가했다가 한 패널로부터 “역대 진보정부에서는 왜 통일담론을 얘기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요즈음 윤석열 정부가 ‘새로운 통일담론’을 만든다고 분주한데, 이와 맥을 같이하는 질문이었다. 나는 아주 상식적이고 뻔한 답을 했다.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는 통일을 지향했지만, 남북 간 적대와 대결 상태 속에서 당장 시급한 것은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하는 일이라고 보고 평화정책에 집중했다. 우리가 평화라는 강을 건너지 않고 통일로 나아갈 수 없기에 역대 진보정부는 통일이 아니라 평화담론 개발에 매진했다.
지금 정부가 우선 매진해야 할 과제는 남북 대결을 종식하고 우리 국민을 전쟁의 공포에서 벗어나게 할 방법을 찾는 일이다. 이를 위해 남북 간 협력은 차치하더라도 최소한 대화와 협상을 위한 노력이라도 있어야 한다. 그것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정부의 자세이다. 바로 이러한 노력 위에서 통일담론 형성에 나선다면 무어라 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지금처럼 평화라는 선행과제에는 손도 못 대면서 뜬구름 잡듯이 통일담론 형성에만 열중하는 모습은 정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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