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29호분의 정체를 찾아라.’ 1971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역사적인 고고학 발견이 있...
고분 속 지석에 ‘무덤 주인공이 나요’하고 새겨넣은 고분, 즉 ‘백제 무령왕릉’의 현현이었습니다.그러나 ‘무령왕릉의 화려한 등장’과 함께 거꾸로 기억에서조차 사라져버린 고분이 한 기 있었습니다. 공주 무령왕릉 및 왕릉원 중에 행방이 묘연했던 29호분이 발굴되면서 무령왕릉을 중심으로 한 백제 왕릉의 전모가 드러났다. 왕릉원 윗 부분은 공주 천도를 단행한 문주왕과 그 아들인 삼근왕계가, 밑에는 무령왕을 중심으로 무령왕보다 먼저 죽은 순타태자, 그리고 무령왕계 왕족이 묻힌 것으로 추정된다.|국립 공주박물관 제공일본어 교사였던 가루베는 고고학의 ‘고’자도 모르는 아마추어였습니다.가루베는 훗날 “1927~32년 사이 답사한 백제고분이 1000기에 이르며…송산리 고분 등 100여기는 실측조사했고, 천정의 구조로 분류한 백제고분이 738기에 이른다”고 떠벌렸습니다. 1927년 공주고보 일본어교사로 부임한 가루베 지온은 공주 일대의 고분을 미친듯이 헤집고 다녔다.
가루베는 왕릉관람로~6호분을 향하는 분기로를 조성할 때 현장을 기웃거리다가 또 하나의 돌방무덤을 찾아냈다. 그것이 29호분이다. 가루베는 계속 미적거리다가 11월초가 되어서야 발견 사실을 보고한다.|국립중앙박물관 소장정식 조사에 들어간 조선총독부 역시 문제가 있었습니다. 정식발굴조사보고서를 내지 않은 겁니다.그러다가 1933년 발굴 당시 조선총독부 고적조사 촉탁이던 아리미쓰가 발굴 69년 만인 2002년 정식 보고서를 펴내면서 정확한 지점을 특정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행방이 모연해진 29호분’이 새삼 부각되었고요. 국립중앙박물관에는 가루베 지온 등이 1933년 11월 송산리 29호분에서 가루베 지온 등이 ‘사굴’로 유물을 수습한 사실이 적힌 유물카드가 남아있다. 가루베의 도굴행위를 확인한 것이다.|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가루베의 무단발굴과 조선총독부 조사단의 정식발굴, 그리고 1971년 무령왕릉 발견 이후 행방이 묘연했던 29호분의 재조사가 2021년 이뤄졌다. 그 결과 29호분의 정확한 위치를 찾아냈다.|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제공우선 무덤의 구조가 참 흥미롭습니다. 무령왕릉 및 6호분은 양나라에서 유행한 ‘올 전돌 무덤이고요. 어떻든 간에 동성왕-무령왕은 같은 가계죠. 그러니 공주 왕릉원의 가계는 문주왕-삼근왕계, 동성왕-무령왕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현재 왕릉원의 입지상 얼추 맞아 떨어집니다. 구릉 윗부분, 즉 1~4호분은 한성 백제의 전통을 잇는 돌방 무덤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막 한성에서 천도한 문주왕-삼근왕계가 1~4호분을 차지한 거구요.그래서 무령왕릉과 바로 붙어있는 6호분의 주인공을 ‘동성왕’으로 보는 견해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견해가 나오고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4호분 조사에서 출토된 은제 허리띠 장식이 경주 금관총 출토품과 같은 형태이거든요. 그런데 는 “493년, 백제 동성왕과 신라 소지왕이 결혼동맹을 맺었다”고 했습니다. 4호분 출토 허리띠가 동성왕이 받은 혼인예물일 수도 있다는 거죠. 따라서 4호분=동성왕의 무덤일 수도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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