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서부거점 르비우에서] '아빠는 아조우스탈에 남았어요'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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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서부거점 르비우에서] '아빠는 아조우스탈에 남았어요'

크리스티나는 외할머니, 엄마와 함께 8일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에 도착했지만, 군인인 아빠는 함께 오지 못했다.이번 전쟁에서 마리우폴은 최악의 반인권 범죄를, 아조우스탈 제철소는 우크라이나인의 필사적 저항을 상징한다.크리스티나와 엄마 옥사나씨와 외할머니 리우보우 씨의 얼굴은 유독 친근했다. 이들이 고려인이어서다.리우보우 씨는 거의 평생을 동부 도네츠크에서 살았고 크리스티나는 부모님과 함께 2018년 남부 해안도시 마리우폴로 이사했다. 임화영 기자=10일 마리우폴에서 탈출한 고려인 크리스티나, 옥사나, 리우보우 씨 삼대가 마리우폴에서 겪은 일을 이야기하고 있다. 2022. 5. 11 [email protected]러시아는 2014년 무력으로 병합한 크림반도와 친러시아 반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연결하는 요충지인 마리우폴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무차별 공격을 퍼부었다.

10일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포연이 피어오르고 있다. 이곳 제철소에는 우크라이나 군인 1천 명이 최후 항전을 벌이고 있으며, 미처 대피하지 못한 민간인도 100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2.5.11 [email protected]리우보우 씨가 건강을 회복하자 이들 고려인 삼대는 러시아 점령지인 도네츠크를 떠나 르비우로 떠날 계획을 세웠다.도네츠크에서 서쪽이 아닌 동쪽으로 향해 러시아 본토의 로스토프로 갔고 그곳에서 승합차를 빌렸다. 이들을 태운 승합차는 북서쪽으로 약 2천400㎞ 달려 에스토니아에 도착해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을 육로로 관통해 폴란드 바르샤바에 도착했다. 다시 기차를 타고 우크라이나로 입국해 최종 목적지인 르비우에 도착할 수 있었다."제가 겪은 일은 아주 끔찍하고 무서워요. 하지만 되도록 많은 사람이 이 인터뷰를 읽어주면 좋겠어요. 그래야 더 많은 사람이 마리우폴의 어려움을 알고 도움을 줄 수 있겠죠""아빠가 돌아오면 하고 그동안 못한 말을 다 하고 싶어요. 아빠도 이 인터뷰를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무사하다는 것을 알면 아빠도 힘을 낼 수 있을 거예요" 임화영 기자=10일 마리우폴에서 탈출한 고려인 크리스티나, 옥사나, 리우보우 씨 삼대가 마리우폴에서 겪은 일을 이야기하고 있다. 2022. 5. 11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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