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나 동굴 벽에 그려진 그림은 인류가 남긴 가장 오래된 예술 흔적이다. 흔히 암화(바위그림)라고 부른다. 바위를 캔버스 삼아 윤곽을 그린...
바위나 동굴 벽에 그려진 그림은 인류가 남긴 가장 오래된 예술 흔적이다. 흔히 암화라고 부른다. 바위를 캔버스 삼아 윤곽을 그린 뒤 색을 입힌 건 암채화, 돌이나 쇠로 바위를 쪼아 형상을 드러낸 것은 암각화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아직 암각화만 발견됐다. 특정한 형상이 새겨진 일반 암각화 유적이 37곳, 윷판이 새겨진 253개의 윷판형 암각화가 60곳에서 보고됐다.
이 바위그림들은 단순한 낙서가 아니다. 풍요와 비를 빌던 기도였고, 삶의 기록이자 의례였다. 바위에 새겨진 선 하나, 점 하나는 그 시대 사람들이 하늘에 띄운 간절한 마음이다. 울산 반구천에 자리한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와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는 한반도 선사문화의 정수로 꼽힌다. 이 두 곳이 ‘반구천 암각화’라는 이름으로 12일 한국의 17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세계유산위원회는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한 사실적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선사인의 예술성을 보여준다”며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창의적으로 표현한 걸작”이라고 평가했다. 반구천 암각화엔 새끼 고래를 이끄는 무리, 작살에 맞아 배로 끌려가는 고래 모습이 생생하다. 그 곁엔 호랑이·사슴 같은 육지동물과 풍요를 빌던 제의 흔적도 겹겹이 쌓였다. 그 오랜 기록 덕에 우리는 수천년 전 바다로 나아가던 사람들의 삶과 꿈을 지금도 만날 수 있다. 고민은 따로 있다. 반구천 암각화는 해마다 장마철이면 물에 잠기고 훼손된다. 1965년 울산의 식수를 책임질 사연댐이 대곡천 하류에 완공된 후로 암각화는 물결에 조금씩 깎여나갔다. 지난 10년간 해마다 평균 42일 이상 물에 잠겨 있었다고 한다. 바위에 새긴 선들이 지금도 흐르는 물길 속에서 지워지고 있는 셈이다. 반구천 암각화를 세계유산으로 지켜내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수위를 낮추기 위해 임시 물막이나 제방을 설치하고, 사연댐에 수문 3개를 만드는 계획도 세웠지만, 사연댐 수위를 낮추면 울산 시민 식수 공급은 어떻게 할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물결에 깎여 사라지기 전에, 바위에 새겨진 옛사람들의 기도를 지켜낼 지혜를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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