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중앙] 강렬하고 찬란한 색의 세계에서 나만의 색깔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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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강렬하고 찬란한 색의 세계에서 나만의 색깔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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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프랑스 색채주의 화가 미셸 앙리(1928~2016)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색은 꽃에서 나온다’라는 예술 철학을 바탕으로, 화려한 색채와 꽃의 모티프가 어우러진 작품들을 선보이죠. 올해 2월 개관한 서울 용산구에 있는 모다 갤러리에서 강렬하고 감각적인 색채, 독자적인 화풍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프랑스 화가 미셸 앙리의 예술 세계를 깊이 있게 조망하는 전시 ‘미셸 앙리: VIVID’가 열리고 있어 시선을 모읍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사람들에게 잊힌 색깔을 다시 찾아주자, 나의 색깔이 뭘까, 내가 어떤 색깔을 사랑할까 그런 화두를 던져주고 싶었어요.

우리 주변에 다채로운 꽃들이 피어나는 가을. 꽃은 화가들이 가장 사랑하는 소재 중 하나입니다. 특히 프랑스 색채주의 화가 미셸 앙리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색은 꽃에서 나온다’라는 예술 철학을 바탕으로, 화려한 색채와 꽃의 모티프가 어우러진 작품들을 선보이죠. 올해 2월 개관한 서울 용산구에 있는 모다 갤러리에서 강렬하고 감각적인 색채, 독자적인 화풍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프랑스 화가 미셸 앙리의 예술 세계를 깊이 있게 조망하는 전시 ‘미셸 앙리: VIVID’가 열리고 있어 시선을 모읍니다.

미셸 앙리는 다채로운 색상과 부드럽고 유려한 붓터치로 뜨거운 예술적 열정을 표현하고, 인간의 삶과 일상의 찰나를 따뜻하게 포착해왔죠. 찬란한 색채와 생명력이 넘치는 그의 회화 세계를 만나기 위해 모다 갤러리에 찾아갔습니다. 제목에 비비드가 쓰인 만큼 전시 공간이 빨강·회색·보라 등의 컬러로 강렬하게 꾸며진 게 인상적이었죠. 배카라 모다 갤러리 총괄 디렉터가 “미셸 앙리는 워낙 위대한 컬러리스트잖아요. 컬러 활용을 하며, 색감으로 작품을 완성해 나갔어요. 그래서 비비드 전을 기획했고, 컬러로 관객분들에게 조금 더 많은 공감을 주고 싶었죠. 하얀 배경이 아닌 컬러를 보면 미셸 앙리 작품하고 오버랩 되어 더 집중해서 관람할 수 있을 거예요”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전시 세팅하는 시간이 2주밖에 없어서 준비하는 데 힘든 점이 많았다고 밝혔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벽면 페인트 작업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고 했죠. “우리한테 잊혀진 색깔은 뭘까 말해주는 작가 같아요. 이번 전시를 통해 사람들에게 잊힌 색깔을 다시 찾아주자, 나의 색깔이 뭘까, 내가 어떤 색깔을 사랑할까 그런 화두를 던져주고 싶었어요.”미셸 앙리는 평생 색채와 빛을 탐구하며, 단순한 그림을 넘어 감정과 따뜻함을 표현해낸 작가입니다. ‘빛과 생명의 화가’로 불리며 꽃과 풍경, 정물을 주요 모티프로 삼아 정적인 피사체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회화를 구축해왔죠. 특히 꽃을 소재로 한 작품은 삶의 내면에서 피어나는 존재로서의 꽃을 형상화하며 인간의 정서와 생명성을 따뜻한 시선으로 포착했어요. “꽃을 그리는 작가는 굉장히 많은데 사실 꽃을 그리기가 굉장히 어려워요. 대가가 그린 꽃 작품과 젊은 작가의 그림을 보면 그 차이가 보이는데, 미셸 앙리의 꽃은 정물화처럼 멈춰 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보다 보면 막 피고 있는 생명력이 느껴지죠. 꽃을 가장 잘 그리는 작가이며, 그 안에 생명을 불어넣고 빛을 불어넣으며, 컬러로 모든 걸 조절하죠. 그걸 보고 우리는 행복감을 느끼고요.”공간 연출에도 특별함을 더했습니다. 플라워 인스톨레이션 브랜드 청록화와 협업해 전시장 곳곳을 꽃과 설치 작품으로 채워 공간 자체가 하나의 작품처럼 느껴질 수 있도록 연출했죠. 미셸 앙리의 작품 속 꽃과 색채가 전시장 안에서 직접 살아 움직이는 듯해 작품 속 감동을 현실에서 느껴보게 하고, 은은하게 퍼지는 향기가 후각을 아우르는 경험까지 제공하죠. “단순하게 눈으로만 즐기는 전시가 아니라 눈으로도 즐기고 코로도 즐기는 오감 전시라고 할 수 있어요. 공간에 스며든 색과 향을 통해 더욱 깊이 몰입할 수 있을 거예요.” 배 디렉터는 무엇보다 미셸 앙리 작품을 볼 때 처음엔 좀 간격을 두고 멀리서 보고, 다시 볼 땐 가까이에서 보며 시간을 갖고 천천히 여유 있게 봐 달라고 관람팁을 전했죠. “그냥 쓱 보면 그림 속의 다양함을 느낄 수가 없으니까 천천히 여유 있게 보며 힐링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랬을 때 작품이 내 안에 들어오고 더 깊이 감상할 수 있을 거예요.”이번 전시는 미셸 앙리의 대표작을 포함한 80여 점의 회화 작품을 선보입니다. ‘비비드’라는 키워드 아래, 강렬하고 찬란한 색채를 지닌 미셸 앙리의 작품 세계를 감각적으로 소개하죠. 배 디렉터의 추천대로 작품을 천천히 관람하다 보면 정적인 피사체에 생동감을 부여하며 삶의 아름다움을 찬미하는 작가의 시선이 고스란히 전달됩니다. 허지은 도슨트가 미셸 앙리 그림에 나타나는 특성 두 가지를 설명해줬는데요. “첫 번째는 작품에 제작 연도가 표기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죠. 이건 자신의 작품에 특별함을 더하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화풍을 보고 제작 시기를 추정할 수밖에 없다고 해요. 그리고 두 번째로 미셸 앙리의 그림 속에는 다양한 정물이나 세계 곳곳의 도시 풍경이 나타나는데요. 이는 미셸 앙리가 보면서 그린 것이 아니라 직접 본 다음에 자신의 머릿속에서 재구성하여 표현한 것입니다. 즉, 상상으로 그린 그림인 거죠. 이 점을 염두에 두고 보시면 또 다른 재미있는 감상이 될 것 같아요.”빨간색 꽃이 인상적인 ‘투명성’이라는 작품에선 미셸 앙리 그림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특성을 한꺼번에 만나볼 수 있습니다. “반투명한 커튼과 투명한 유리병과 유리그릇도 보이고요. 체리나 사과 같은 작고 붉은 과일도 보입니다. 이는 미셸 앙리의 작품에서 자주 나타나는 소재죠. 무엇보다 꽃잎을 살펴보면은 유화 물감을 두텁게 발라 표현을 했기 때문에 실제 꽃잎 같은 입체감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이는 임파스토 기법이라고 부르는데 반 고흐의 그림에서도 많이 찾아볼 수 있죠.” 4층 전시장에 들어서면 빨간색으로 채워진 공간이 나타나는데요. 빨간색은 미셸 앙리가 각별하게 생각한 색깔로 전 세계 30개국에서 들어오는 다양한 빨간색 물감을 사용해서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원래 미술 상식에서 빨간색은 어두운색이지만 미셸 앙리는 눈이 특이해서 빨간색을 반대로 밝은색으로 보았다고 해요. 바로 색가가 아닌 색채만을 우선시한 그는 빨간색을 밝은색으로 사용했고, 실제로 밝은 느낌을 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번 전시에선 빨간색 물감으로 다양한 꽃이나 과일을 표현한 작품들을 가득 만나볼 수 있어요.프랑스에 있는 망통이라는 도시를 그린 작품은 주황빛을 표현한 게 눈에 띕니다. 허 도슨트가 “망통은 레몬 축제가 유명해서 2월이 되면 레몬이나 감귤을 열매로 만든 장식들이 도시를 가득 채운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이 그림은 감귤을 연상시키는 오렌지빛으로 가득 채워져 있는데요. 이와 대비되는 은은한 푸른 빛이 하늘과 물에 드리워져 있어 색감을 다채롭게 만들어 주면서 가장 앞에 있는 오렌지빛 정물을 도드라지게 만들어 줍니다”라고 설명했죠. 흡사 우리나라 병풍처럼 보이는 나무 패널에 붉은 하늘 아래에 붉은 양귀비 꽃밭이 펼쳐져 있는 작품도 시선을 모읍니다. 금방 시드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 양귀비꽃의 덧없는 순간에서 미셸 앙리는 인생의 순간의 아름다움을 보았다고 해요. 그래서 양귀비를 그림 속에 많이 담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는 유리병에 꽂혀 있는 꽃 그림을 많이 그렸는데 이 작품은 자연 속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꽃을 그려 특색 있죠. 그림 속 양귀비꽃들은 영원히 피어 있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한층 내려간 3층 공간은 어두운 공간 속 조명으로 빛을 적극 활용해 마치 작품들이 스스로 빛을 뿜어내는 것처럼 연출했는데요. 맑고 섬세한 화풍의 수채화 작품도 만나볼 수 있었죠. 튀르키예의 이즈미르라는 항구 도시를 표현한 ‘이즈미르에서의 정박’에서는 마치 바람에 흩날리는 움직임이 은은하게 선으로 표현된 것만 같은 나뭇잎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잔잔함과 운동성이 대조되죠.그의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유리병들은 다른 그림 속에 있는 유리병들과는 다르게 텅 비어 있었는데요. 그 가운데 한 유리그릇에만 체리가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이건 비움과 채움이 대조가 되고요. 푸른 물 위에는 보랏빛 대지 또 그와 보색을 이루는 노란빛 하늘이 그려져 이 또한 대조를 이루면서 은은하지만 계속 다채로운 색감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미셸 앙리는 스페인에서 주는 상을 받고 유학을 가게 되면서, 강렬하고 건조한 스페인의 햇살에 적응하기 힘들었다고 해요. “미셸 앙리는 빛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스페인 곳곳을 돌아다니며 그림을 그려봤는데요. 그때 유화 물감은 마르는 데 오래 걸리니까 빠르게 마르는 불투명한 수채 물감인 과슈를 들고 다닙니다. 그래서 많은 과슈 그림도 남겼죠.” 스페인에서 체류하던 시절을 추억하며 그린 집 앞마당 그림, 덴마크의 풍경 등 다양한 과슈 작품들이 전시됐어요.미셸 앙리는 언젠가는 지는 꽃의 덧없는 순간을 보며 모든 순간에 행복을 느끼고 아름다움을 소중히 여기자는 생각을 했다고 해요. 그의 작품을 보면 행복한 순간을 마음껏 누려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화려한 색채에 눈을 빼앗기다 보면 우리가 색을 잊고 살았던 건 아닌가 생각해 보게 되죠. 여러분도 미셸 앙리의 작품을 보며 잊고 지냈던 나의 색은 무엇이었나 생각해 보세요.장소 서울 용산구 녹사평대로 132, 3~4층글=한은정 기자 han.eunjeong@joongang.co.kr, 사진=모다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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