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민갑의 수요뮤직] 우리 시대 예술가는 어디에 있을까

21세기 한국의 예술가는 골방에 틀어박힌 모습이 아니다. 창작을 위해 스스로를 갈고 닦고 사회적 관계를 맺으며 활동한다. newsvop

예술가는 어떤 존재일까. 단순하게 말하면 예술가는 작품을 만드는 사람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예술가는 시인이나 소설가, 화가, 조각가, 작곡가처럼 대개 혼자 작품을 완성하는 사람이다.

그러니 예술가는 예술과 관련된 일을 계속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한 사람이라고 해야 정확하다. 어떤 일을 해서든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노하우 뿐 아니라, 지속가능한 활동을 할 수 있는 평판, 실력,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게다가 요즘은 예술가가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뭐든지 해야 하는 시대 아닌가.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은 기본이다. 유튜브도 해야 하고, 자신의 활동과 작품을 적극적으로 포장해 알려야 한다. 이제 예술가는 창작자인 동시에 자신에 대한 기획자이자 마케터 역할까지 짊어져야 한다. 어찌 보면 예술가의 삶은 소규모 자영업자의 삶과 별반 다르지 않다. 예술가에 대한 지원과 제도적 뒷받침이 늘어나긴 했지만 갈수록 많아지는 다른 예술가와 경쟁해야 한다. 그 뿐 아니라, 한정된 시간을 노리는 수많은 매체와 장르의 예술, 오락, 취미와 싸워 이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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