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끝작렬]도청 피해자가 왜 더 속을 태워야 하나](https://i.headtopics.com/images/2023/4/12/nocutnews/914624445149510944764-914624445149510944764-1645928536275058688.webp)
미국 내 기밀누출 경위는 그쪽에서 알아서 할 일이고 우리는 도청 사실 등에 대한 확인이 최우선이어야 했는데 그에 대한 설명은 전혀 없었다. 대통령실 도청 기밀문건 한미동맹 정보기관
대통령실은 11일 공식 입장을 통해"용산 대통령실 도‧감청 의혹은 터무니없는 거짓 의혹임을 명백히 밝힌다"고 했다. 도청을 통해 생산된 문건이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판에 이 일방적 주장을 그대로 믿으라니 좀 한숨이 나오긴 하지만 아무튼 그렇다.이는 인식의 함정에 빠질 수 있는 교묘한 논리다. 얼핏 보면 문건이 위조됐으니 도청 사실도 없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문건 위조와 도청은 별 상관관계가 없다. 오히려 위조 문건은 도청을 통해 생산된 '진짜' 문건의 존재 가능성을 열어준다.
비록 어느 정도 위조됐을지언정 이 문건은 도청의 산물로 보는 게 보다 합리적 추론이지 않을까. 황진환 기자정부의 이런 태세 전환이 마뜩잖은 또 다른 이유가 있다. 한국은 이번 도청 의혹 사건의 피해자다. 그런데도 이로 인해 한미동맹에 금이라도 갈까 도리어 전전긍긍하는 인상을 숨길 수가 없다.한국에 대한 도청 의혹은 졸지에 사라지고 미국의 군사기밀 누출만 부각되면서 대체 누가 피해자인지조차 헷갈리는 대목이다. 물론 정부가 '용산 대통령실 이전' 때문에 도청 사건이 벌어졌다는 야당 공세를 반박하는 것은 일부 정당한 측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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