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23시 전 몰랐다' 이임재 증언 뒤집혔다…파출소 CCTV보니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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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0시 32분 송 전 실장이 이 전 서장과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r이태원참사 이임재 CCTV

한차례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된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지난 23일 구속되는 데 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보강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이태원파출소 CCTV가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112실장과 통화 후 “가용경력 보내세요” 첫 무전 지시 특수본은 보강수사 과정에서 참사 당일인 10월 29일 오후 10시 32분 송 전 실장이 이 전 서장에게 전화를 걸어 통화가 연결된 사실을 확인했다. 해당 시간대의 이태원파출소 CCTV를 살펴본 결과 송 전 실장이 가만히 있다가 손짓을 하는 등의 모습이 반복되는 장면을 확인했다. 이 전 서장은 송 전 실장과 1분 40여초 간 통화를 마친 뒤인 오후 10시 36분 “가용경력을 전부 보내세요”라고 첫 무전 지시를 한다. 앞서 경찰청 특별감찰팀이 확보한 이 전 서장 동선에 따르면 이태원 인근으로 우회 진입을 시도하던 관용차 안에서 이같은 지시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전 서장은 지난 16일 국회에 출석해 “그날 밤 112실장하고 통화를 많이 시도를 했다. 그러나 통화가 잘 되지를 않았다”며 통화한 사실도 부인했었다.

특수본은 이 전 서장이 자신의 도착시간이 허위로 기재된 보고서를 “후레쉬를 비춰보고 읽어가며” 검토했다는 관련자 진술도 확보했다. 특수본이 이 전 서장에게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혐의를 추가한 이유다. 이 전 서장은 이에 대해서도 “바람이 불고 어두워서 못 봤다”는 취지로 부인해왔다고 한다.26일 오후 박희영 용산구청장 등 영장실질심사 이태원 참사의 부실 대응 관련자들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대거 입건한 특수본의 수사가 이번 구속영장 발부로 수사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수본은 이들을 주범과 종범의 구분이 없는 ‘공동정범’으로 처벌하는 법리를 적용할 예정이다.

특수본은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한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에 대해서도 부실한 구조 지휘가 피해 확산에 중요한 원인이 됐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특수본은 박 구청장 등 주요 피의자들에 대한 수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대로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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