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13년 앞으로 다가온 창업 100주년(2038년)에 대비해 일찌감치 사사(社史) 편찬 테스크포스(TF)를 발족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삼성 100년사 사사편찬위원회 테스크포스(TF)’를 공식 발족하고, 해당 인원의 인사발령을 내린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삼성 비자금 특검 수사를 받은 2008년엔 사내에서 진행 중이던 70년사 발간 작업을 중단했고, 2018년에도 국정농단 특검 수사 이후 이재용 당시 부회장이 구속된 상태라 사사를 편찬할 여건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13년 앞으로 다가온 창업 100주년에 대비해 일찌감치 사사 편찬 테스크포스를 발족했다. 이재용 회장이 주도하는 첫 사사인 만큼, 그가 구상하는 ‘뉴삼성’의 비전과 메시지가 공개될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 는 최근 ‘삼성 100년사 사사편찬위원회 테스크포스’를 공식 발족하고, 해당 인원의 인사발령을 내린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실 소속 임원이 총괄하며 부·차장급 상근 직원들도 배치됐다.
삼성물산·디스플레이·전기·SDI·SDS·생명 등 각 계열사에도 사사 업무를 겸직할 직원들을 뒀다. TF의 주 업무는 2038년 100년사 발간을 위한 자료 수집과 디지털화 작업이다. 삼성 관계자는 “곳곳에 훑어져 있는 기록들을 소실되지 않게 정리하자는 차원에서 생긴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고 이병철 창업회장이 대구에서 삼성상회를 설립한 1938년 3월 22일을 그룹의 출발점으로 본다. 삼성은 중간정리 차원에서 ‘삼성 85년사’를 집필해 최근 디지털본 작업까지 마쳤으나, 공식 사사가 아닌 참고자료로만 활용 중이다. 재계에서는 삼성이 TF를 만든 만큼 그룹 창업 90주년이 되는 2028년에 삼성 90년사를 발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2000년 이전까지만 해도 삼성은 1988년에 ‘삼성 50년사’, 1998년엔 ‘삼성 60년사’ 등 그룹의 성장 과정을 사사로 기록해왔다. 모두 이건희 회장 시절이다. 하지만 창립 70주년과 80주년이 되는 2008년과 2018년에는 사사를 내지 않았다. 삼성 비자금 특검 수사를 받은 2008년엔 사내에서 진행 중이던 70년사 발간 작업을 중단했고, 2018년에도 국정농단 특검 수사 이후 이재용 당시 부회장이 구속된 상태라 사사를 편찬할 여건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메시지 담길까 삼성 90주년 혹은 100주년 사사에 담길 이재용 회장의 메시지도 주목된다. 지난 2010년 발간된 ‘삼성전자 40년사’에는 고이건희 선대회장이 그의 경영 철학과 비전을 담은 기념사를 싣는 등 통상 사사에는 발간 시점 회장의 메시지가 실리기 때문이다. 당시 이건희 선대회장은 “산업의 주도권은 끊임없이 흘러간다. 미국에서 시작한 반도체가 일본을 거쳐 한국으로 왔고 머지않아 다른 나라로 가게 될 것이다. 삼성전자의 도전은 멈춰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항상 위기의식을 강조했던 이 선대회장이 15년 전 남긴 문장이지만 2025년 현재 삼성 반도체를 둘러싼 현실을 내다본 듯하다. 1998년 삼성이 60주년을 맞아 발간한 '삼성 60년사'. 고 이건희 선대회장은 60년사 발간사에 ″지금 우리는 절박한 벼랑 끝 경제위기 상황 속에서 우리 자신을 세계 속의 초일류 삼성으로 만들어 가야할 뿐 아니라 경제 회생에 대한 국민점 염원도 달성해야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다″라며 ″지난 60년 삼성을 만들어 왔던 삼성혼을 되살리고 뼈저린 실패를 교훈으로 되새기면서 당면한 위기를 슬기롭게 급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해리 기자 당시 이 선대회장은 또 삼성전자의 40년에 대해 “국가 전략 산업의 역사이자 세계 전자산업의 판도를 바꾼 드라마”라며 “시작은 보잘것없었지만 우리의 꿈은 원대했으며 이는 도전과 창조의 역사였다”라고 평가했다. 또 “자만과 안일에 빠지면 순식간에 역사의 뒤안길로 스러져 가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고 그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다”라며 “험난한 여정을 극복하고 초일류 기업으로 우뚝 서야 한다”라는 각오도 담았다. 한편, 현대자동차 정의선 회장 역시 오는 2027년 창립 60주년을 앞두고 지난 5월부터 사사 편찬 전담 TF를 가동했다. 현대차는 TF 구성원 내부 공모를 통한 공지에 “정주영 선대회장으로부터 이어져 온 인간 중심 헤리티지의 본류를 총체적인 기록으로 조명하고, 과거-현재-미래를 관통하는 현대차의 근원적 철학과 정신을 되새길 것”이라며 사사 편찬의 의의를 밝혔다. 한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사사를 편찬하는 건 단순한 기록을 넘어 내부 결속력 강화, 대외적으로는 신뢰 강화하는 등 다양한 목적이 있다”라며 “과거의 이야기지만 결국 역사를 기반으로 미래 향하는 비전이 담길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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