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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한번 생각해볼까요? 아마 서울이 생활권인 독자님은 떠오르는 장소가 있을 것 같아요. 많은 언론이 용산, 공덕, 홍대, 연남을 지나는 경의선숲길을 거론합니다. 2012~2016년 지상철로인 경의선 6.3km 구간을 지하화하고, 그 위에 공원을 조성했죠. 젊은 층이 즐겨 찾는 연남동 구간은 ‘연트럴파크’라고도 불려요. 가늘고 긴 공원을 따라 들어선 카페 등 상업공간이 인기를 얻었고, 소음이 사라지면서 주변 거주환경이 한결 더 나아졌죠. 이렇게 개발하면 그 지역에는 건물이 더 많이 생겨 밀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어요. 민간 건설업체는 아무래도 수익을 안정적으로 챙기기 위해 아파트 등 주택을 지으려고 할 겁니다. “도로 지하화를 통한 주택 공급은 오히려 해당 지역의 교통난을 심화하고 정주여건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에요.그냥 경의선숲길처럼 공원을 만드는 지하화를 할 수는 없을까요? 그럼 ‘들어가는 돈’만 있고, ‘나오는 돈’은 없게 됩니다. 공원 입장료를 받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르 코르뷔지에가 를 제안했을 무렵, 유럽에서는 세계대전을 거치며 황폐화한 도시를 재건하는 문제가 화두였습니다. 도시가 ‘백지’에 가까운 상태였으므로 르 코르뷔지에의 파격적인 제안이 설득력을 얻을 수 있었죠.하지만, 오늘날의 도시는 다릅니다. 일단 20세기 초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합니다. 게다가 서울이 1950년대 불과 인구 170만명의 도시에서 반세기 만에 1000만명의 도시가 되었듯, 한국의 도시는 단기간에 번성하며 걷잡을 수 없이 복잡해졌어요. 지하로 들어간 차량, 지상에 들어찬 건물…. 르 코르뷔지에의 사상은 아주 명쾌했습니다. 하지만 더는 백지가 아닌 도시에서는 이상에 불과합니다. 도시의 복잡한 조건을 존중하는 데서 모든 논의가 출발해야 합니다.“지하화는 없던 도로나 철도가 새로 놓이는 게 아니라서 추가적 수요가 많이 생기지는 않는다. 게다가 지상 도로 등 기존 시설보다 관리비는 증가해 편익은 별로 안 늘고 비용은 꽤 높게 나올 가능성이 크다. 주민 숙원 실현, 주민 불편 해소 등의 이유를 들지만, 경제성이 떨어지는 것을 정치적 결단으로 대신하려는 게 지하화 사업의 정치적 속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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