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은 지금 ‘갈등의 지옥도’ 속이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난데없이 던져진 ‘김건희 여사 문자’가 파노라마처럼 드러낸 풍경이다. 대통령은 여당 대표에게 역정을 내고, 그의 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9일 미국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가 열리는 워싱턴으로 떠나기 위해 공군 1호기로 향하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당 대표 후보가 10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7·23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4·10 총선 이후 세 달,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관계는 기이했다. 여권 주류는 콕 집어 ‘이재명·조국 심판론’을 지목하며 한 전 위원장 총선 참패 책임론을 부각하고, 한 전 위원장은 대통령의 식사회동 제안을 뿌리쳤다. 무산되긴 했지만 전대 규칙에 ‘2인 지도체제’라는 기묘한 아이디어도 등장했다. 절윤·패윤 등 온갖 배신 논쟁이 끓더니 전대를 코앞에 두고선 문자 사태까지 터졌다. 모두 가리키는 방향은 하나, ‘한동훈 견제’다. 문자 속 ‘함께 지금껏 생사를 가르는 여정을 겪어온 동지’라는 십수년 관계가 한순간 왜 이리 돌변했을까.
그래서 이번 전대의 선택은 윤·한 모두에게 결정적 순간이 될 터였다. 지지층이 미래를 선택한다면 여권은 이제 한동훈이란 태양을 중심으로 돌게 될 것이다. 그건 권력의 이동을 의미한다. 진짜 레임덕은 여권 내부에서 오지 야당에서 오지 않는다. 적당한 타협이 쉽지 않은 막다른 골목의 결투일 수밖에 없다. 윤 대통령의 탈당 위협이 나오고, 친윤들이 한 전 위원장의 전대 출마를 막으려 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 전 위원장은 내처 대선까지 염두에 둔 인생의 승부수를 던질 타이밍으로 보았을 것이다. 대구·경북 민심조차 “ 한동훈이 잘못했나, 윤석열이 잘못했지”라고 한다. 총선 전만 해도 TK 민심 이반의 8할이 김 여사 때문이었다면, 이젠 윤 대통령에 대한 분노도 4~5할쯤은 된다. 애초 전대는 ‘윤석열 대 한동훈’의 구도이고, 배반이 화두가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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