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에 대입해도 무리가 없을 미국과 세계의 여러 갈등 사례가 책에 담겨 있다. 갈등 시대가 괴로운 모두에게 권한다. 📚 문상현 기자의 추천 책
붉고 푸른 깃발이 나부낀다. 보수·진보 단체가 서로를 향해 가시 돋친 말을 던진다. 토론과 타협은 없다. ‘구속’과 ‘탄핵’ 구호 아래 상대를 향한 저주와 혐오, 자기방어가 뒤섞여 거리를 가득 채운다. ‘밀리면 진다’는 듯 집회 경쟁은 시간이 지날수록 치열해진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갈등 고관여층’이 되어 느끼는 건, 극한의 갈등은 선과 악의 구도를 뚜렷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우리’와 ‘그들’로 양분해 반목으로 치닫게 한다. 우리 진영의 우월성은 확신하면서, 상대 쪽은 제정신이 아니거나 오해로 가득한 소리만 한다며 조롱하게 만든다. 부모와 형제, 자매, 주변인들과의 갈등에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느끼면서도,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그들’과는 싸우기 위해 싸우는 목적 없는 대결을 펼치게 한다. 정치·사회·경제 어떤 분야에서든 갈등에 불이 붙으면 시스템이 작동한다.
스피커가 나타나고, 우리와 그들을 도저히 편히 지낼 수 없게 할 만큼 가깝게 만든 소셜미디어는 즉각적 반응을 부추긴다. 여론조사업체가 이 반응을 채집해 판매하면 언론과 정치인이 나선다. 우리 편과 그들 편을 선명하게 구분 짓고 다양한 이해관계와 이견에는 눈을 감는다. 선동과 혐오, 저주에 생계를 위탁하는 갈등의 산업화다. 〈극한 갈등〉을 쓴 미국 언론인 아만다 리플리는 갈등이 고도화되면 ‘집’을 태운다고 경고한다. 그의 이야기에 따르면, 두 집단이 원하는 일이 동시에 이뤄진다 해도, 금방 또 다른 갈등이 만들어지고 결국 모두를 불행하게 한다. 극한의 갈등에는 승자가 없다. 한국 사회에 대입해도 무리가 없을 미국과 세계의 여러 갈등 사례가 책에 담겨 있다. ‘고도 갈등’과 좋은 갈등을 나눠 깊숙이 탐구한다. 고도 갈등은 반목으로 치닫게 된 갈등을 뜻한다. 극심한 갈등을 벗어난 여러 사례를 기반으로 제시한 해법도 있다. 갈등 시대가 괴로운 모두에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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