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세계 대표 철강 기업의 오늘과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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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US스틸 대조적 상황美는 싼 전기·원료조달 쉬워韓은 비싼 전기·노동도 경직두 기업의 앞날에 이목 집중

두 기업의 앞날에 이목 집중 지난 6월 18일 미국 뉴욕 메리어트호텔에서 월드스틸다이내믹스 주관으로 세계철강포럼이 열렸다. WSD는 매년 6월 전 세계 철강 제조사 및 이해관계자들이 참가하는 포럼을 주관한다. 이날 포스코는 WSD의 세계 철강사 경쟁력 평가에서 15년 연속 최고 회사로 평가를 받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포스코는 2010년부터 2024년까지 15년 연속 1위에 선정됐다.

이는 처음이자 유일한 기록이다.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포스코의 비전인 디지털전환과 그린전환을 소개하며, GX는 10년 이상 걸리는 프로세스이기에 당장은 DX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같은 날 마지막 세션에는 데이비드 버릿 US스틸 회장이 참석해서 당일 오전에 공식 발표한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US스틸이 일본제철에 인수됐다는 표현 대신 파트너십이란 표현을 썼다. 버릿 회장은 파트너십을 통해 14조달러의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며, US스틸은 더 빠르게, 더 깨끗하게, 더 강하게 일본제철이라는 든든한 자금줄을 확보한 US스틸의 자신감이 돋보였다. 세계 철강 두 거두의 앞날은 어떻게 될 것인가? 일본제철의 미국 진출 배경에는 내부와 외부 요인이 있다. 내부 요인으로는 뛰어난 경영자가 있다. US스틸 인수를 기획하고 성사시킨 사람은 일본제철의 하시모토 에이지 회장이다. 그가 사장으로 취임한 후 2020년 첫 결산에서 회사는 4조3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3년 연속 적자였다. 그러나 하시모토 당시 사장의 전격적인 경영 개혁 이후 2년이 지난 2022년 결산에선 6조2000억원의 흑자를 달성했다. 이러한 반전 뒤엔 두 가지 혁신 요소가 있다. 첫째는 고정비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고로 15기 중 5기를 폐쇄해서 생산능력을 20%나 줄이고, 6개 제철소의 생산 하부 라인은 32개나 줄였다. 둘째는 철강에서 가장 하이테크 제품인 자동차 강판 가격 인상을 성공시켰다. 그동안은 도요타 등 강판 고객사로부터 늘 '을' 취급을 받던 일본제철이 처음으로 이러한 가격 결정 구조를 역전시킨 것이다. 이러한 내부 개혁의 성공으로 창출된 탄탄한 자금력으로 미국에 진출할 힘을 갖게 되었다. 외부 요인은 미국 시장이 가진 미래 경쟁력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철강산업이 쇠퇴해온 미국에서 철광석·고철·직접환원철 등 원료의 조달 용이성, 노동시장 유연성, 값싼 전기요금, 재생에너지 경쟁력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앞으로의 철강 경쟁력은 저탄소·탈탄소에 달렸는데, 철강의 탈탄소 로드맵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가격과 재생에너지 공급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위와 같은 외부 요인에 더해 우리나라에서는 산업용 전기요금의 편파적 인상, 경직된 노동시장, 열악한 재생에너지 경쟁력 같은 조건 역시 불리하게 작용한다. 이러한 외부 요인을 극복하고 내부 개혁을 통해 체질을 개선해야만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두 철강사의 앞날은 어떻게 될 것인지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지켜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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