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그아웃 못지않게 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바로 선수들이 타는 버스다. 역대급 시즌을 보내고 있는 SSG 선수단 버스 분위기는 어떨까.
SSG 선수단 버스를 운전하며 안전한 이동을 책임지는 경영지원팀 이인범씨가 21일 키움과의 원정 경기가 열리는 고척스카이돔에 선수들을 내려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야구단 버스만 10년 담당 ‘베테랑’올 시즌 프로야구 SSG의 성적은 역대급이다. 개막 이후 단 한 차례도 1위 자리를 뺏기지 않았고, 104경기 만에 시즌 70승 고지에 올랐다. 105경기 전 70승을 달성한 건 2000시즌 현대 이후 처음이다.선수단 버스 운전을 담당하는 SSG 경영지원팀 파트너 이인범씨는 21일 서면 인터뷰를 통해 “팀 분위기는 10개 구단 중 최고라 자부한다”며 “경기에서 승리한 뒤 숙소로 향하는 버스 분위기는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올 시즌 ‘최강’팀 SSG라도 모든 경기를 이길 수는 없다. 지고 숙소로 향하는 버스 분위기는 조금 다르다.
이씨는 대형버스 운전 경력만 21년 차인 ‘베테랑’ 기사다. SK, 고양원더스, 경찰청 등 야구단 버스 운전 경력만 10년가량 된다. 자연스럽게 선수 못지않은 루틴이 생겼다. 전날 경기 결과에 따라 숙소에서 야구장으로 이동할 때 이동 경로나 운행 패턴을 조금씩 바꾼다. 이씨는 “승리한 다음날은 전날과 같은 노선으로 운행 패턴도 같게 하고, 반대로 패한 다음날은 전날과 노선도 운행 패턴도 다르게 한다”고 했다. 늘 함께하는 SSG 야구지만, 경기 중에는 버스에서 TV로 보거나 야구장에서 직접 응원하는 열성팬이기도 하다. 그는 “인천 야구팬으로 프로야구 출범 이후 40년 동안 삼미부터 청보·태평양·현대·SK·SSG까지 응원하고 있다”며 “내가 좋아하는 스포츠, 좋아하는 팀의 구성원으로 함께할 수 있다는 건 엄청난 행운”이라며 자랑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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