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날리면’ 사태 탈진실 시대 현실 확인하는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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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권 경희대 학술연구교수는 “지난해 ‘바이든-날리면’ 사태는 ‘사실’ 그 자체를 공유할 수 없는 탈진실의 시대를 현실적으로 확인하는 사건이었다”고 분석했다. 탈진실 자유언론실천재단 전국언론노동조합 신년토론회 정치적양극화 갈등 정파성 언론정파성

2022년 8월 美 이코노미스트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미국인 43%가 “10년 내 미국에서 내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그 어느 때보다 정치적 양극화가 심하다. 공화당 지지자는 CNN을, 민주당 지지자는 폭스뉴스에 비난을 퍼붓는다. ‘사실’은 힘을 잃어간다. 美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는 대통령 임기 중 3만573건의 허위정보를 전했지만 지지자들은 트럼프가 재선에 실패하자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의회에 난입했다. 미국의 과거는 한국의 미래일 수 있다.

김만권 경희대 학술연구교수는 “갈등의 조장과 적대의 부추김이 정보의 상업적 가치를 높이는 탈진실 시대는 공적 논의에서 필수적인 ‘사실’을 무력하게 만들고 있다”며 “지난해 ‘바이든-날리면’ 사태는 ‘사실’ 그 자체를 공유할 수 없는 탈진실의 시대를 현실적으로 확인하는 사건이었다”고 분석했다. 김준일 뉴스톱 대표 또한 “지난해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이라고 들은 사람이 60%, 날리면으로 들은 사람이 30% 정도였는데 대통령 지지율과 흡사했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자는 ‘믿지 않는다’가 80% 수준인데 민주당 지지자는 ‘믿는다’가 70% 정도였다”며 이를 탈진실의 단면을 드러낸 장면으로 설명했다.

이 같은 진단은 반복되지만 해답은 내놓기 어렵다. 김 교수는 “정치가 양극화될수록 입장이 다른 이들은 서로 마주하지 않는다. 이때 다리를 놓는 역할을 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곳이 언론”이라며 “언론이 정파성을 갖더라도 상호 관용과 이해, 신중한 정보 전달로 양쪽이 공론장에서 만나게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반면 김준일 뉴스톱 대표는 “언론개혁을 이야기하면 기울어진 운동장 개념이 나오고 그럼 서로 자기들에게 불리하게 기울었다는 주장이 반복된다. 언론의 정파성 논의는 답 없는 문제”라며 “정파성을 인정하고 자유주의 모델로 가는 게 차라리 현실적”이라고 했다. 김준일 대표는 “최근 종편 심사위원들이 고초를 겪는 근본 원인은 결국 놓지 않으려는 것이다. 어느 정부든 놓으려고 하지 않는다. 민주당 방송법 개정안을 두고서도 정파성 논란이 있는데 ‘니들이 잡았을 때는 안 했다는 주장’이 터무니없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부수 조작은 하지 않는다는 식의 최소한의 룰만 정해놓고 언론 각자의 편파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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