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학습을 다녀오겠다”며 떠난 뒤 실종된 광주 초등학생 일가의 행방이 경찰 수사가 시작된 닷새째 답보상태다.
경찰과 해경은 일가족의 마지막 행적지인 완도의 육지와 바다에서 전방위적 수색을 벌이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지난 22일 실종 신고가 접수된 조유나양과 조양 부모의 행적을 파악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24일부터 실종 경보를 발령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없는 상태다. 조양과 일가족의 모습을 봤다는 제보도 거의 없다시피 한 상황이다. 조양 가족은 지난달 19일 ‘한달간 제주도에서 농촌살기 체험을 하겠다’며 광주 서구의 모 초교에 교외체험학습을 신청했다. 교외체험학습이란 교실 밖 체험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학습이다. 학교장의 허가를 얻으면 정식수업으로 인정된다.조양 가족은 제주도는 물론 전남에서 진행하는 농촌살기 체험에도 모두 참여하지 않았다. 경찰은 조양 가족이 목적지인 제주도가 아닌 은색 아우디 A6 차량을 이용, 지난달 29일 오후 2시쯤 전남 강진 마량에서 고금대교를 통해 완도에 도착한 것을 확인했다. 완도 방문 이전의 행적에 대해 경찰은 “파악 중이지만,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조양 가족은 완도 도착한 직후 신지면 명사십리 부근의 한 펜션에 묵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다 사흘째인 지난달 31일 오전 4시쯤 펜션에서 차로 약 5분 거리인 송곡항에서 마지막 생활반응을 보였다. 이후 휴대전화나 신용카드 등 사용 기록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CCTV에는 조양 가족이 완도를 들어오는 모습만 찍혔을 뿐 빠져나가는 모습은 담기지 않았다.경찰은 기동대원 등 경찰인력 60명을 투입해 송곡항 일대에 대한 집중 수색을 벌이고 있다. 또 경찰과 공조해 수색에 참여한 완도해경은 헬기와 경비정, 연안구조정 1대씩을 바다에 투입했다. 특히 경찰은 차량 추락 사고나 극단 선택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해경과 공조해 광범위한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현재까지 특별한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탐문 조사 등 수색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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