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팔수록 손해, 이러다 다 죽는다”…美관세 터널 속 벼랑 끝 몰린 車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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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팔수록 손해, 이러다 다 죽는다”…美관세 터널 속 벼랑 끝 몰린 車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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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관세 영향에 차 업계 ‘비상’ 현대차, 美 생산시점 앞당겨 라인추가∙가동률 상향 준비중 미국 내 판매가격 인상 검토도 韓 수출 차량대수 줄어들 전망 중소부품업체 수입 급감해 타격 “韓, 美와 협상해 업계 살려야” 중국차 급부상도 업계 위협 평가

중소부품업체 수입 급감해 타격중국차 급부상도 업계 위협 평가 # 경기도 평택의 한 자동차 부품 기업 사장 A씨는 재계약을 앞둔 미국 자동차 업체와의 부품 공급 계약을 지속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 지난 5월 4일 이후 부품을 미국에 보낼 때 최대 25%의 관세를 내야 하기 때문에 수출을 많이 하면 손실이 커지는 구조다. A씨는 “판매 마진보다 관세 비용이 더 큰 상황이라 매출이 반 토막 나도 재계약을 할지 말지 고민하는 것”이라며 “정부가 해결책을 만들지 못하면 국내 중소 부품사들은 다 죽게 될 판”이라고 말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기아가 관세 부과를 피하기 위해 4월 이전 미국으로 수출한 자동차 재고는 거의 바닥을 드러냈고, 관세를 내고 미국으로 수출한 자동차도 일부 판매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업체들은 제각각 미국의 관세 부과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내 생산 물량을 늘리는 방법을 우선시 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밝힌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조지아 신공장 HMGMA는 현재 가동률이 50%를 조금 웃도는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은 인력 채용·교육 등을 최대한 빨리 진행해 HMGMA의 최대 물량인 연 30만대 생산 시점을 당초 계획인 2028년보다 앞당긴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HMGMA 터에 생산라인을 추가하고 기존 앨라배마 현대차 공장과 조지아 기아 공장 가동률을 더 높이는 방법도 준비 중이다. 미국 내 판매가격 인상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 일부는 미국내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일부는 업체가 떠안는 방식”이라며 “언제, 어떤 차종의 가격을 얼마 인상할지, 가격 인상에 따른 부담은 소비자와 현대차·기아, 딜러가 각각 얼마만큼의 비중으로 나눌지 등을 시나리오별로 검토중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 같은 방법은 한국의 자동차 수출 감소를 오히려 재촉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 제조 물량이 늘어날수록 한국에서 수출하는 차량 대수는 줄어들 가능성이 무척 높다. 또 미국내 차량 가격을 인상하면 미국 내에서 한국산 차량 판매가 감소하고, 이는 다시 차량 수출 감소로 되돌아온다. 중소 부품 업체들은 더 난감한 상황이다. 현대차·기아 등 대기업과 달리 관세를 낼 경우 수익성이 급격히 떨어지고 이를 전가할 대상도 없기 때문이다. 한 부품 업체 관계자는 “수입을 하는 자동차 업체가 관세를 내주는 방식의 계약일 경우 문제가 없지만, 관세를 부품 업체가 직접 내야 하는 경우 매출의 25%가 비용으로 사라진다는 뜻”이라며 “어떤 업체도 이 같은 수익 감소를 버텨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수출 감소로 인한 한국 자동차 산업 생태계 붕괴를 막기 위해서는 한국 정부가 하루빨리 미국 정부를 설득해 관세율을 최대한 낮춰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방제욱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전무는 “대기업도 아닌 중견·중소기업이 대부분인 부품 업체들 입장에서는 정말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하루빨리 한국 정부가 미국과 협상해 업계를 살릴 수 있는 합의안을 도출해주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수출 감소로 인한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선 내수를 활성화해 전체 국내 생산량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강남훈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회장은 “수출량이 줄더라도 내수 수요가 촉진되면 타격을 줄일 수 있다”며 “내수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미국 관세도 문제지만 중국 자동차의 급부상이 더 큰 위협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관세 등 대응해야 하는 문제도 있지만, 중국 자동차의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와 로보택시 상용화가 수출이든 현지 판매든 더 중요한 위험 요인으로 발생했다고 본다”며 “완성된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로보택시’가 시장에 진입하게 되면 차 소유를 중단하는 사람이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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