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톺아보기-127]
원하는 상대 키 175cm 이상·월급 3만 위안이상. 자가 보유 및 석사이상. 심신 건강한 남성91년생·179cm, 대졸자로 민간기업 근무. 월급 2만 위안에 자가 보유.
중국에서 처음 부모들의 ‘대리 맞선활동’이 나타난건 약 20년 전으로, 현재 인민 공원의 ‘맞선코너’는 이같은 이벤트가 정기적으로 벌어지는 상하이의 상징적 장소가 됐습니다. 초기에는 상하이시 거주시민들만 참여했다고 하나, 점차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까지 찾아오는 부모들이 늘면서 이들이 자식을 대신해 구혼활동하는 모습은 관광객들에게까지 알려질 만큼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 과거 거치대로 쓰였던 우산은 자취 감춰...부모 대행 업자도 등장 몇년전 까지만 해도 대리 맞선활동에 나선 중국 부모들은 A4용지 크기만한 자녀 신상이 적힌 전단지를 가져온 우산 위에 올려놓곤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전단지를 잘 보이게 전시해 놓을 공간이 부족하다 보니 우산을 전단지용 거치대 대신 썼던 겁니다. 길 한켠에 전단지를 올려둔 우산들이 죽 늘어서 있으면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신상 정보를 읽습니다. 관심 가는 프로필이 있을 경우 부모에게서 연락처를 받아가기도 합니다.
크지 않은 액수지만 공원에 앉아 관심을 보이는 부모들에게 연락처를 알려주는 것이 사실상 업무의 거의 전부인 데다, 상하이 고령자 평균 연금이 4500위안인 점을 감안하면 괜찮은 수입원 입니다. 30대 외동딸을 위해 주말마다 전단지를 들고 인민 공원에 나간지 3년이 넘었다는 한 60대 여성은 “중국은 전국적으로 결혼전령기 남성숫자가 여성보다 훨씬 많다지만, 상하이 같은 도시는 반대” 라며 운을 뗏습니다. 이어 “우리딸도 그렇지만 여자쪽에서는 아무래도 자신보다 사회적 지위나 수입이 높은 남성을 원하다 보니갈수록 어려워지는 느낌”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중국에서도 최근 한국처럼 청년층 사이 ‘비혼주의’가 확산되면서 자식이 독신으로 사는데 대해 주변 시선을 신경쓰는 경향은 덜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한국에서 ‘비혼’ 이라는 말이 쓰이듯이, 중국에서도 수년전 부터 결혼을 공포스러워 한다는 ‘공혼족’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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